외국인 "대만보다 한국 IT주 군침 도네"

입력 2016-08-11 19:26  

잘나가는 IT주 여전히 저평가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SK하이닉스 등 IT주 독식
IT주 PER, 대만의 85% 수준



[ 김동욱 / 안상미 기자 ] 한국 주식시장은 항상 대만과 비교돼왔다.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글로벌 투자자에게는 경제발전 수준이 비슷하고 정보기술(IT) 기업 비중이 높은 한국과 대만은 투자대상으로 ‘저울질’할 수밖에 없는 선택지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선 대만 기업 주가가 한국 기업보다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대만의 배당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북한 리스크 등에선 자유롭기 때문이다. 양국을 사이에 둔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 같은 견고한 흐름에 최근 들어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대만보다 한국?

지난 9일 외국인 자금은 한국 주식시장에 1억8740만달러(약 2092억원)가 유입되며 대만 증시 유입액(2억76만달러)의 90.3% 수준에 이르렀다. 올 누적 순유입액 규모에서 한국 증시로 들어온 자금이 대만의 66%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다. 대만 증시 대비 한국 증시의 외국인 자금 유입액이 상반기에는 70%가 넘는 날이 거의 없었다. 이와 달리 7월 말부터는 7월25일, 8월1·3·9일 식으로 70%를 훌쩍 넘으며 상대적으로 한국 증시가 선전하는 날도 늘고 있다.

한국과 대만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의 비교대상으로 오랫동안 자리잡아왔다. 두 나라 모두 MSCI 신흥지수에 포함됐으면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대만이 2만1607달러(세계 34위), 한국이 2만5590달러(28위)로 큰 차이가 없다. IT가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대만 48%, 한국이 24%에 달할 정도로 산업구조도 비슷한 면이 많다.

하지만 신흥국에 투자하는 외국인 자금은 통상적으로 대만 시장에 쏠렸다. 그 결과 대만 증시 수익률이 대체로 한국보다 좋았다. 대만 증시 배당 수익률(배당금/주가)이 4.03%로 한국 증시(1.3%)보다 높다는 이유가 컸다. 올해도 대만 자취안지수가 10.34% 오를 동안 한국 코스피지수는 4.25%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한국 IT 여전히 저평가”

최근 대만보다 한국 시장을 찾는 외국인 자금이 늘어난 변화는 IT주가 주도하고 있다. 11일 증시에서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 1~4위를 SK하이닉스(193억원) 네이버(117억원) LG디스플레이(101억원) 삼성SDI(87억원) 등 IT관련주가 차지했다. 자연스럽게 삼성전자(1.1%)와 SK하이닉스(2.9%) LG디스플레이(2.3%) 등 IT주 상승률도 두드러졌다.

올해 전체로 봐도 한국 IT기업 주가는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22.3% 뛰었고 LG디스플레이(23.2%) SK하이닉스(9.9%) 한미반도체(20.8%) 동부하이텍(37.4%) 대덕GDS(32.9%) 등 주가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반면 같은 기간 미디어텍인코퍼레이션(0%) 아수텍컴퓨터(-1.1%) 페가트론(2.2%) ASE그룹(3.0%) 등 대다수 대만 IT기업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415개 대만 증시 IT 상장사 중 38%인 158내?주가가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한국 IT기업들이 여전히 대만에 비해 저평가 상태라는 평가가 많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IT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1.4배로 대만 IT업종 PER 13.4배의 85% 수준에 불과하다”며 “한국 IT기업의 배당성향(배당액/당기순이익)이 2013년 평균 4.7%에서 2016년 7월 기준 19%까지 상승한 점도 대만 기업과 격차를 줄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정성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이사는 “지난해부터 미국 증시도 나스닥 기술주들이 주도하고 있는데 그동안 한국은 수급상 왜곡으로 헬스케어가 오르고 IT주가 소외됐다”며 “반도체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 확대가 이뤄지면서 외국인에게 한국 IT주 매력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욱/안상미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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