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일대 '외국인 숙박촌' 변신…1.6㎞ 양화로에 호텔 9개 빼곡

입력 2016-08-17 18:15  

공항철도 효과에 쇼핑·맛집까지…관광객 몰려
롯데, 옛 청기와주유소 터에 20층호텔 건축 한창
옛 서교호텔, 22층 아주호텔로 재건축 중

자고 나면 늘어나는 '게스트하우스'
서울 게스트하우스 절반이 마포구에 밀집
불법업소 빼고도 267곳 영업…3년새 10배 ↑



[ 윤아영 기자 ] 홍익대 주변이 서울 시내 대표적인 외국인 관광 숙박촌으로 바뀌고 있다. 단독주택 형태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중견 호텔 및 특급 호텔까지 다양한 숙박시설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공항철도 홍대입구역(지하철 2호선·경의중앙선 환승)을 이용하면 김포국제공항과 인천국제공항으로 갈 수 있고 광화문·종로 등 도심과도 가까워 외국인 관광객 숙박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서다.

◆홍대 일대 호텔 잇따라 건립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동교동 삼거리에서 마포구 합정역(지하철 2·6호선)까지 이어지는 양화로 약 1.6㎞ 구간 양옆으로 9개 호텔이 새로 들어서고 있다.

홍대입구역 일대는 3~4년 전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호텔 신축 바람이 불었다. 2013년 문을 연 더디자이너스호텔과 베니키아프리미어, 메리골드호?등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였다. 지난 6월에는 서교동 옛 청기와웨딩홀 부지에 아만티호텔이 새로 들어섰다.


홍대입구역 사거리에 있는 서교호텔은 소유주인 아주산업이 지난해 호텔명을 아주호텔로 변경하고 22층(총 366실) 규모로 재건축 중이다.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아주호텔 대각선 방향에 있는 옛 청기와주유소 자리에는 호텔롯데가 L7호텔을 짓고 있다. 지하 5층~지상 20층, 348실 규모로 내년 10월 개장할 예정이다. 애경그룹도 마포구 동교동 경의선 옛 철길 부지에 관광호텔과 쇼핑몰 등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역사시설을 짓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양화로에서 두 개의 호텔 인허가를 서울시로부터 받은 뒤 매각을 추진 중이다. 서교 자이갤러리 부지의 지하 7층~지상 16층, 358실 규모 ‘켄싱턴호텔’과 L7호텔 건너편 부지의 지상 17층 ‘켄트인호텔’이다. 켄싱턴호텔 부지 최저 입찰가격은 1100억원, 켄트인호텔 최저 입찰가격은 715억원이다. 현재는 나대지 상태다.

서울시도 홍대 일대 호텔 건설을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시는 지난해 10월 동교동 삼거리에 있는 린나이 코리아 사옥 건물로 쓰였던 7층 업무빌딩을 380실 규모의 중대형 호텔로 재건축할 수 있는 ‘관광숙박시설 건립계획안’을 통과시켰다.

◆게스트하우스 3년 새 10배 증가

홍대입구역 일대는 幣倫떫동?지하철 2호선, 경의중앙선이 지나는 복합역세권이다. 패스트패션(SPA)과 식음료 맛집들, 화장품 가게들이 밀집해 있어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는 한국에서 꼭 가야 할 관광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중국인 관광객이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하면서 관광지 방문 경로가 바뀌고 있다”며 “용산, 광화문, 인사동 등은 한두 차례 방문하지만 홍대는 쇼핑·맛집 중심지로 알려지면서 지속적으로 방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늘어나면서 홍대 인근을 중심으로 한 마포구에는 이들을 겨냥한 게스트하우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마포구 내 게스트하우스는 267곳으로 객실 수가 1043실에 이른다. 총 25개 자치구가 있는 서울시 전체 게스트하우스 객실 수(2714실)의 38%를 차지하고 있다. 2012년 말 마포구 게스트하우스 숫자는 28곳에 불과했지만 3년 반 만에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 한 해 마포구에서 새로 문을 연 게스트하우스는 88곳에 달한다. 올 상반기에도 46곳이 개장했다. 등록이 안 된 게스트하우스까지 감안하면 마포구 게스트하우스 방 수는 3000실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다. 홍대 인근인 마포구 연남동, 동교동, 서교동에 주로 있던 게스트하우스는 집값이 상대적으로 싼 마포동, 염리동, 합정동 등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 컨설팅회사인 베스트하우스의 고종옥 대표는 “게스트하우스 등록 신고를 하면 서울시청과 해당 구청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받기에 적절한 시설을 갖췄는지 조사하고 정기적으로 점검한다”며 “그러나 미등록 게스트하우스들은 시설?사후처리 부분에서 문제가 생길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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