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 여자 골프 3라운드] 박인비 2타차 단독 선두 "오늘 퍼트감 최고"

입력 2016-08-20 05:33   수정 2016-08-20 06:11

“3일간의 경기 중 오늘이 퍼트감이 가장 좋았어요!”

‘골프여제’박인비(28·KB금융그룹)가 19일(현지시간) 올림픽 여자 골프 3라운드를 마친 후 “바람이 강하게 분데다 샷감도 그다지 않좋았지만 퍼트감이 좋아 선두를 유지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찰리 헐(영국),스테이시 루이스(미국)과 한 조로 묶여 경기를 한 박인비는 초속 6~7m를 넘나드는 강풍속에서도 1타를 더 줄여 3라운드 합계 11언더파 단독 선두를 달렸다.버디 6개와 보기 5개를 기록했다.앞서 경기를 마친 공동 2위 리디아 고,저리나 필러(미국)와는 2타 차다.세 선수는 20일 열리는 최종 4라운드에서 116년만의 금메달을 놓고 정면 승부를 펼치게 됐다.전날 박인비는 10언더파를 쳐 1타 차 단독 선두에 올라 올림픽 골프 첫 금메달 기대감을 부풀렸다.

박인비는 이날 드라이벗 샷이 왼쪽으로 자주 감기면서 러프와 벙커를 자주 전전했다.하지만 중장거리 퍼트가 잘 먹히면서 타수를 덜어낼 수 있었다. 그는 “바람의 세기 등을 고려하면 오늘은 충분히 오버파를 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퍼팅감이 좋아 언더파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점에 대단히 만족한다”고 했다.

박인비는 “드라이버 샷이 별로 안좋았다”며“곧바로 샷 연습을 좀 한 뒤 내일 마지막 라운드를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이날 100여명의 교민,현지인 응원단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서 18홀을 돌았다.버디가 터져나올 때마다 큰 함성 소리가 터졌다.교민들은 한국 프로투어 대회를 방불케 할 정도로 압도적인 응원을 펼쳤다.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온 골프동호회 레이디스골프 소속 박남수씨는 “말로만 들었던 한국 선수들을 처음 봤다”며 “TV화면보다 훨씬 예쁘고 실력도 좋은 것 같고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남편 남기협씨도 응원단과 함께 18홀을 돌았다.

양희영(27·PNS창호)이 1타를 추가로 줄이면서 5언더파 공동 5위에 올랐으며,전날 6언더파 공동 8위에 올랐던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1타를 잃어 양희영과 같은 공동 5위로 4라운드를 시작하게 됐다.김세영(23·미래에셋)은 2라운드에 이어 이날도 다소 부진했다. 보기 4개, 버디 2개로 2타를 잃어 중간합계 1언더파 공동 22위로 처졌다.

반면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는 이날 생애 첫 홀인원을 터뜨리는 등 최고의 라운드를 펼치며 우승경쟁 발판을 놓았다.홀인원 외에도 보기 없이 버디 4개 1개를 추가로 뽑아내 이날 하루에만 6타를 줄였다.홀인원은 8번홀에서 나왔다.7번 아이언으로 친 공이 그대로 홀컵으로 굴러 들어갔다.리디아 고는 “연습라운드에서도 해보지 못했던 홀인원을 해서 거의 울뻔 했다”며 “영원히 이 느낌을 간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인비와 함께 경기했던 스테이시 루이스는 3타를 잃고 중간합계 4언더파로 선두경쟁에서 사실상 멀어졌다.아이언을 제외하고 드라이버와 퍼트 모두 날카롭지 못했다.

1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왼쪽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13번 홀까지 돈 뒤 기권했다. 리우데자네이루=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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