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서 두 번째 콜레라…집단감염 '비상'

입력 2016-08-25 18:32  

삼치 먹은 73세 여성 확진
첫 번째 환자와 이동경로 달라

보건당국, 감염경로 등 역학조사



[ 이지현 기자 ] 경남 거제에서 올 들어 두 번째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콜레라 집단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대책반을 가동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설사 등의 증상으로 지난 17일 거제 맑은샘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뒤 퇴원한 73세 여성이 올해 두 번째 콜레라 환자로 확인됐다고 25일 발표했다. 남해안을 여행한 광주 거주 59세 남성이 15년 만에 발생한 콜레라 환자로 확인된 지 이틀 만이다.

보건당국은 다양한 감염 경로 등을 염두에 두고 원인을 찾기 위한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첫 번째 환자와 두 번째 환자는 거제지역에 있었다는 것 외에 별다른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두 번째 환자는 14일 교회에서 점심으로 삼치를 먹은 뒤 다음날 오전부터 설사 증상을 호소했다. 입원 치료를 받은 뒤 증상이 없어지고 추가 전파 우려가 없어 24일 퇴원했다. 함께 삼치를 먹은 주민 11명은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환자는 지난 6월 양쪽 무릎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 거동이 불편하다. 거제 여행 중 게장, 전복회, 농어회 등을 먹은 첫 번째 환자와 이 환자 간에 겹치는 이동 경로는 없다. 이들이 먹은 생선도 시장에서 산 것이 아니라 직접 잡은 것이다. 두 사람이 어떤 경로로 콜레라에 걸렸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가 환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2001년에는 영남지역에서 첫 번째 콜레라 환자가 나온 뒤 확진 환자만 142명이 발생했다. 정기만 거제시보건소장은 “거제도의 바닷물, 해산물 식당의 수조, 시장 난전의 바닷물 등에서 환경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며 “거제도의 거의 모든 바닷물을 검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확산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조선영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개발도상국에서 콜레라가 유행하는 주된 이유는 상하수도 설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콜레라균이 물을 통해 급속하게 퍼져나가기 때문”이라며 “공중위생시설이 갖춰진 국내에서는 전국 단위의 집단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위생 및 보건상태가 안 좋은 나라에서는 콜레라에 걸리면 사망할 가능성이 있지만 국내에서 사망자가 생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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