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건강이야기] 배탈 부르는 찬 음식

입력 2016-08-28 18:12  

장동민 < 하늘땅한의원 원장 >


이제 여름 더위도 한풀 꺾였지만, 지금도 한낮은 제법 햇살이 따갑다. 그러다 보니 아직도 차가운 음식이나 물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병이 생겨 진료실을 찾는 사람들도 끊이지 않는다. 이런 경우 보통 배속이 거북한 느낌이 든다고 얘기하는데, 실제 복통이나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찬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난다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이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이다. 오죽하면 동요에까지 ‘아이스크림 많이 먹어 배가 아파 병원에 갔다’는 가사가 등장했겠는가 말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날씨가 더우면 사람들은 저절로 찬 것을 찾게 마련인데, 바로 이 이유 때문에 ‘동의보감’에서도 ‘사계절 중에서 여름철이 가장 건강 관리하기가 어렵다’고 기록돼 있다.

뇌를 비롯한 주요 장기들은 뼈가 보호하고 있다. 유독 배만은 뼈가 없이 노출돼 있는데, 이는 위장이 계속 부드럽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배가 찬 음식을 비롯한 각종 차가운 기운에 장시간 노출되면 위장의 운동성이 떨어져 그만 배탈이 나게 되는 것이다.

이럴 때는 차가운 음식보다는 따뜻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무조건 온도가 따뜻하다고 해서 그 음식이 따뜻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돼지고기는 차가운 성질을 지니고 있어 쉽게 배탈을 일으키기 때문에 여름철에 피하는 것이며, 닭고기는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닭죽이나 삼계탕 등을 배속이 차가워지는 시기에 보양식으로 먹는 것이다. 그러므로 실제 온도가 낮은 물이나 음료수를 급하게 먹지 않는 것도 좋지만, 차가운 성질의 음식을 피하고 따뜻한 성질을 가진 음식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 배를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다. 예로부터 배탈이 났을 때 ‘할미 손은 약손’이라면서 부드럽게 배를 문질러주거나, 따뜻한 아랫목에 배를 지졌던 것도 이런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또 몸에 열이 많은 아이들이 이불을 걷어차고 자도 꼭 배만은 수건으로 따뜻하게 덮어주었던 것도 이런 생활의 지혜라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배꼽티나 비키니 등의 의상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장동민 < 하늘땅한의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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