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인텔, SSD 시장 놓고 '전면전'

입력 2016-09-11 19:18  

클라우드 수요에 SSD 시장 매년 30~40% 급팽창
삼성 독주에 인텔·마이크론 손잡고 견제 나서



[ 김현석 기자 ] 삼성전자 인텔 도시바 씨게이트 등 반도체·저장장치 업계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의 패권을 놓고 쫓고 쫓기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클라우드 시대가 도래하면서 SSD 시장이 매년 30~40% 급팽창하고 있어서다. 삼성이 3차원(3D) 낸드의 경쟁력을 앞세워 독주에 나서자 인텔 등도 3D 낸드와 함께 초대용량 제품을 쏟아내며 견제에 나섰다.


◆인텔과 격차 벌리는 삼성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글로벌 SSD 시장에서 점유율(매출 기준) 37.3%를 기록했다. 전분기(36.1%)보다 1.2%포인트, 작년 동기(32.8%)보다 4.5%포인트 높아졌다. 인텔은 1분기 점유율이 12.2%로 전분기(12.9%)보다 0.7%포인트 떨어졌다. 샌디스크(11.0%)와 마이크론(3.9%), 일본 도시바(3.8%)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은 소비자용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점유율이 48.2%에 달한다. 인텔(8.7%) 샌디스크(8.7%) 마이크론(5.5%) 도시바(4.1%) 등을 더해도 삼성에 미치지 못한다. 삼성은 인텔의 아성이던 서버용 SSD 시장에서도 올 1분기 점유율이 23.1%를 기록, 인텔(16.9%)을 앞섰다.

삼성과 인텔은 수십년 협력해온 파트너다. 인텔이 중앙처리장치(CPU)를 생산하면 삼성은 메모리를 제조해 같은 서버나 PC에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SSD 시장에선 치열하게 경쟁해왔다. SSD를 개척한 회사는 인텔이다. 인텔은 서버에 자사의 CPU와 협력사 마이크론의 낸드로 만든 SSD를 묶어 공급해왔다.

삼성전자는 2011년 HDD사업부를 씨게이트에 매각하고 SSD에 올인했다. 처음엔 소비자용 PC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작년부터는 서버용 시장에서도 인텔을 앞섰다. 고집적 고용량의 3D 낸드를 독점 생산해 서버용 SSD를 공략한 덕분이다. 인텔 도시바 마이크론 등은 올해 30단 수준의 3D 낸드 생산을 시작했다. 다음달께 64단 낸드 양산에 들어가는 삼성과는 기술력에서 최소 1~2년의 격차가 있다.

◆다시 뒤집으려는 인텔

인텔은 판을 뒤엎기 위해 마이크론과 손잡고 ‘3D 크로스포인트’란 새로운 메모리 기술을 개발했다. 두 회사는 지난달 3D 크로스포인트 메모리로 만든 SSD 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다. 기존의 낸드 기반 SSD보다 10배 빠른 데이터 접근 속도를 보였다. 인텔은 이 SSD를 올해 말 ‘옵테인’ 브랜드로, 마이크론은 내년 ‘퀀트엑스’ 브랜드로 상용화한다. 마이크론은 SSD 회사들에도 3D 크로스포인트 칩을 공급할 계획이다.

도시바는 셀당 4비트를 저장할 수 있는 쿼드레벨셀(QLC) 3D 낸드를 개발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100테라바이트(TB) 용량의 SSD도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QLC 기술은 셀에 저장하는 비트 수가 많아지는 만큼 셀 수명과 신뢰성 저하 문제 등으로 논란이 있지만 불가능한 기술은 아니다.

씨게이트는 내년에 60TB 용량의 SSD를 내놓기로 했다. 삼성이 내놓은 현존 최대 용량인 15TB 제품의 4배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글로벌 SSD 시장은 2013년 110억달러에서 2017년 235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저장장치 시장에서 SSD 비중도 2010년 6.5%에서 2014년 31.5%로 증가했고, 2016년엔 50%를 넘을 것으로 관측됐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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