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머 크리거 아·태 사장 "3D 프린터가 자동차 부품창고 없앨 것"

입력 2016-09-11 19:20  

세계 1위 3D 프린터 스트라타시스

벤츠 만드는 다임러, 3D프린터로 부품관리 계획
필요할때만 생산해 조달…보관창고 필요 없어

귀에 맞는 이어폰 등 소비재 시장도 활용 늘어
삼성과 사회공헌 협력도



[ 남윤선 기자 ] 얇은 층을 위로 쌓는 방법으로 사물을 만드는 3차원(3D) 프린터는 3~4년 전부터 대중에게 친숙해졌다. 아무리 복잡한 모양도 프린트할 수 있는 3D 프린터는 대량생산의 다음 단계인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로 언급됐다. 하지만 좀처럼 산업 현장에 폭넓게 적용되진 않았다. 생산 단가가 비싸고 기술적 한계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세계 1위 3D 프린터 업체인 스트라타시스의 오머 크리거 아시아태평양 담당 사장(사진)은 지난 9일 방한해 기자를 만나 “산업 현장에서 3D 프린터로 혁신이 시작되고 있다”며 “조만간 3D 프린터 때문에 자동차 업체들의 부품 창고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거 사장은 “벤츠를 만드는 다임러그룹이 스트라타시스의 3D 프린터를 활용해 부품 재고를 관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동차는 한 차종을 생산하면 부품을 20년 이상 보관해야 한다. 고객들이 언제든 수리를 요구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3D 프린터를 활용하면 큰 창고에 부품을 보관할 필요가 없다. 설계도만 파일로 저장해 놓고 필요할 때 찍어내면 되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3D 프린터로 만든 부품의 내구성과 가격 문제 때문에 많이 쓰이지 않았지만 최근 이 같은 문제가 극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부품 하나하나의 가격이 매우 비싼 분야에서는 3D 프린터가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크리거 사장은 “로켓 발사대를 생산하는 유나이티드런치얼라이언스라는 회사는 부품 제조에 3D 프린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로켓 발사대의 배관 부분은 기존엔 140개 부품으로 이뤄졌지만 지금은 3D 프린터를 활용해 16개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미국 등에서는 소비재 시장에도 3D 프린터가 서서히 자리잡고 있다. 이어폰을 제조하는 노말이라는 회사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3D 프린터로 소비자 귀에 딱 맞는 맞춤 이어폰을 생산한다. 그는 “착용감이 일반 이어폰보다 훨씬 뛰어날 뿐 아니라 가격도 그다지 비싸지 않아 인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3D 프린터에는 두 가지 기술적 한계가 있었다. 하나는 아래에서부터의 적층 방식이다. 밑에서부터 쌓다 보니 원래 있던 부품 위에 3D 프린팅을 할 수 없었다. 또 생산할 수 있는 제품 크기에도 한계가 있었다. 스트라타시스는 지멘스, 포드 등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최근 극복 방안을 찾았다. 크리거 사장은 “로봇 기술을 활용해 위에서부터 적층을 시작하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프린트할 수 있는 크기도 지금은 무한대로 커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독일에서 열린 세계가전전시회(IFA) 2016에서 스트라타시스의 자회사 메이커봇과 사회공헌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이 전자칠판 등을 지원하는 ‘스마트 스쿨’에 메이커봇의 3D 프린터를 함께 공급하는 식이다.

크리거 사장은 “자세한 사항은 말할 수 없지만 사회공헌을 시작으로 삼성과의 협력 범위도 점점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언젠가 3D 프린터로 나만의 디자인을 적용한 갤럭시 스마트폰 제작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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