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한가위] 밀정·고산자·매그니피센트 7…추석 극장가 '흥행 격돌'

입력 2016-09-12 16:37   수정 2016-09-15 13:25

밀정
1920년 일제시대 배경 첩보물

고산자
지도에 미친 김정호의 뒷얘기

매그니피센트 7
황야의 7인 리메이크한 시대극

겨울나라의 앨리스
모자장수 구출 위해 떠나는 여행



[ 유재혁 기자 ] 5일간의 추석 연휴에 극장가는 한국 시대극들이 석권할 전망이다. 김지운 감독의 ‘밀정’은 개봉 후 첫 주말 예매율 60%를 웃돌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강우석 감독의 ‘고산자, 대동여지도’가 그 뒤를 추격 중이다. 두 영화는 각각 1920년대와 180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한 시대극이다. 할리우드 리메이크 영화 ‘매그니피센트 7’과 ‘벤허’, 판타지영화 ‘겨울나라의 앨리스’ 등도 관객을 찾는다.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도 풍성하다.

애국과 친일을 넘나드는 첩보물 ‘밀정’

제작 및 출연진의 면면이 화려하다. 손꼽히는 스타일리스트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고 ‘믿고 보는 배우’ 송강호가 주연했다. ‘부산행’으로 ‘1000만 배우’가 된 공유도 가세했다.

1920년대 의열단과 일본 경찰 사이를 넘나드는 조선인 밀정의 이야기를 박진감 있게 펼쳐낸다. 의열단은 일제의 주요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하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고 조선인 일본 경찰을 포섭하려고 시도한다. 양측은 서로를 이용하기 위해 진실과 거짓의 경계를 뛰어넘는다. 혼돈의 그 시대에는 누구나 밀정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주제에 집중한 나머지 신파적인 감동은 작다.

송강호와 공유가 각각 조선인 일본 경찰과 의열단의 중간 리더로 만난다. 여성 의열단원 연계순은 한지민, 조선인 일본 경찰 하시모토는 엄태구, 의열단 자금책 조회령은 신성록이 맡았다.

지도에 미친 외골수의 삶 ‘고산자, 대동여지도’

강우석 감독의 스무 번째 연출작이자 첫 사극이다. 박범신 작가의 소설 ‘고산자’를 바탕으로 조선 후기에 시대와 권력에 맞서 위대한 대동여지도를 탄생시킨 지도꾼 김정호의 감춰진 이야기를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들려준다.

당대 최고 권세가인 안동 김씨 가문과, 그들과 맞선 흥선대원군은 대동여지도를 수중에 넣으려고 김정호를 회유한다. 백두산 천지부터 독도까지 한국의 명승지들이 시선을 붙들고 ‘아재 개그’가 양념처럼 들어가 숨통을 터준다. 온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영화다. 차승원이 김정호를 연기하고 유준상 김인권 남지현 신동미 등이 열연을 펼친다.

리메이크 영화 ‘매그니피아?7’ ‘벤허’

‘매그니피센트 7’은 일본 고전 ‘7인의 사무라이’를 할리우드판으로 옮겼던 ‘황야의 7인’을 새롭게 리메이크했다. 이병헌이 주연으로 나선 이 작품은 19세기 말 미국 개척기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 정의가 사라진 마을을 지키기 위해 7인의 무법자들이 한데 모여 복수를 시작한다. 덴젤 워싱턴, 크리스 프랫, 에단 호크 등이 출연한다.

‘벤허’는 ‘원티드’에서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였던 티무르 베크맘베토크 감독이 액션물로 그려냈다. 영화 사상 최고의 추격신으로 꼽히는 원작의 전차 경주 신을 그럴듯하게 재현했다. 그러나 원작의 종교적인 감동을 포착해내지는 못했다.

디즈니의 ‘겨울 나라의 앨리스’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편이다. 이상한 나라로 돌아가 결혼 적령기가 된 앨리스가 위기에 빠진 모자장수를 구하기 위해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전작을 연출한 팀 버튼이 이번에는 제작자로 나섰다. 첨단 시각효과를 통해 시공간을 넘나드는 시간여행을 보여준다. 미아 와시코브스카(앨리스 역), 조니 뎁(모자장수 역), 헬레나 본햄 카터(붉은 여왕 역) 등이 출연한다.

한국과 외국 애니메이션도 풍성

창덕궁을 배경으로 한 창작 애니메이션 ‘달빛궁궐’은 열세 살 소녀 현주리가 창덕궁 속 환상의 세계인 달빛궁궐로 들어가 겪는 모험담을 그렸다. 산을 의인화한 백악산신과 목멱대왕, 작은 요정 같은 매화궁녀, 매화정령 등이 상상으로 빚어진 애니메이션의 특징을 살려낸다. 매화궁녀들은 미니 뮤지컬처럼 귀여운 율동을 펼쳐 눈과 귀를 동시에 즐겁게 한다. 창덕궁과 물시계, 자격루 등 전통문화와 유산을 고증을 통해 세밀하게 묘사해 교육용으로도 좋다.

‘로빈슨 크루소’는 유럽의 픽사로 불리는 언웨이브픽처스의 세 번째 애니메이션. 대니얼 디포의 고전 소설을 처음으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다. 원작과 달리 상상력을 가미해 로빈슨 크루소가 동물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무인도에 정착하는 과정을 그렸다. 섬에 도착한 로빈슨 크루소를 ‘바다괴물’로 오해하는 동물들의 시선으로 인간을 바라보는 점이 흥미롭다.

‘장난감이 살아있다’는 위기에 빠진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장난감들이 깨어나 엉뚱한 모험을 펼치는 내용이다. 후반부의 실감나면서도 스케일이 큰 축구경기 장면이 인상적이다. 실제 게임이나 축구 경기 중계에서 쓰는 슬로모션 기법 등을 통해 스포츠의 속도감과 현장감을 살려낸다.

‘드림쏭’은 동물들이 펼치는 유쾌한 음악 애니메이션. 가수가 꿈인 개가 아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도시로 떠나 그곳에서 만난 고양이 등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꽃피운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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