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8곳 우리은행 과점주주 누가 될까…"한투증권·한화생명·보고펀드·베어링이 주요 후보"

입력 2016-09-25 19:28   수정 2016-09-26 13:07

일본 오릭스·키움증권도 관심…11월말 최종 낙찰자 선정
가격 중시하되 투자자 안배…"자금조달 능력 없으면 제외"



[ 이태명/박신영/정소람 기자 ] 우리은행 지분 인수전에 국내외 18개 투자자가 도전장을 내면서 누가 사외이사 추천권을 갖는 우리은행 주요 주주가 될지 관심이다. 사외이사는 차기 행장 선임에 참여한다. 이번에 매각하는 물량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51.06%) 중 30%가량이다. 금융위원회와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예비입찰 참여자 중 4~8곳을 우리은행 과점주주로 선정할 계획이어서 10곳 이상은 고배를 들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와 예보는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략적투자자(SI)가 6~7곳, 재무적투자자(FI)가 11~12곳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오는 11월 중순께 본입찰을 한 뒤 최종 낙찰자를 정할 예정이다.

낙찰자 결정의 중요한 기준은 가격과 함께 자금 조달 능력 등 비가격 요소다. 지분 매각은 희망수량 입찰 방식으로 이뤄진다. 최소 4%, 최대 8% 범위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곳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23일 우리은행 斂?종가)는 1만1350원으로 이 가격을 기준으로 했을 때 4% 지분 매입엔 3069억원, 8% 지분 매입엔 6138억원이 필요하다. 증권가에선 우리은행 주가가 오르면 본입찰 기준 가격이 현 주가보다 높은 주당 1만2000~1만3000원에 형성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한두 곳을 빼고는 인수 의지가 강하고 자금 조달 능력도 충분하다”고 귀띔했다.

금융권에선 인수 의지와 자금 동원 능력을 따졌을 때 SI 중에서는 한국투자증권과 한화생명이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4~8%, 한화생명은 4%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이다. 두 곳 모두 기존 사업부문과 은행업을 연계해 종합금융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4% 지분 인수 의사를 밝힌 키움증권도 최근 TS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등 은행업 진출 의지가 상당하다.

자회사인 동양생명을 통해 지분 인수에 나선 중국 안방보험은 상대적으로 인수 의지가 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예비입찰 단계인 만큼 일단 LOI를 제출한 것이며 본입찰 참여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SI 중에선 일본 오릭스그룹이 단연 눈에 띈다. 오릭스는 대부업체로 시작해 자산규모가 90조원이 넘는 금융그룹으로 성장한 회사다. 사모펀드인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PE)를 통해 우리은행 지분 4~8%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FI 중에서는 보고펀드가 적극적이다. 토종 FI인 보고펀드는 우리은행 지분 8% 인수를 위해 별도의 프로젝트 펀드를 꾸려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보고펀드는 낙찰자로 선정되면 옛 재정경제부 관료 출신인 변양호 대표 등을 사외이사로 추천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중동계 자본인 알헤르마스도 관심이다. 알헤르마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파하드 알사우드 왕자가 회장으로 있는 종합금융투자회사다. 중동 국부펀드가 LP로 참여한 홍콩계 베어링PE도 유력한 낙찰 후보로 꼽힌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격을 높게 써내더라도 자금 조달 계획이 불투명한 곳은 모두 걸러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SI와 FI, 국내와 해외 투자자의 전략적 안배도 고려 대상이다. 금융권에선 지분 매각 이후 우리은행의 안정적 경영을 위해 정부가 SI 3~4곳, 사모펀드 등 FI 3~4곳 등으로 과점주주를 구성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이태명/박신영/정소람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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