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토미힐피거 한국 직접 진출 가능성,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 매각 걸림돌

입력 2016-09-26 10:59  

이 기사는 09월23일(11:0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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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힐피거의 한국 시장 직접 진출 여부가 현대백화점의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 인수 성사에 최대 관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패션업계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가 가지고 있는 토미힐피거 국내 판권이 내년께 종료된다. 토미힐피거는 SK네트웍스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수입 브랜드다. IB업계 관계자는 “토미힐피거가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만약 SK네트웍스가 토미힐피거의 국내 판권을 잃는다면 현재 3000억원으로 거론되는 패션사업부의 기업가치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측도 SK네트웍스와 비밀유지협약(NDA)를 맺고 협의를 해온 건 사실이지만 토미힐피거 등 수입 브랜드 라이선스 갱신이 선행되지 않으면 인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SK네트웍스는 아직 라이선스 갱신의 구체적인 진행 상황을 현대백화점측과 공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NDA에 서명한 지는 수개월이 지났지만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는 이유다.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는 크게 수입 브랜드와 자체 브랜드로 나뉜다. 수입 브랜드로는 토미힐피거, 디케이앤와이, 클럽모나코, 캘빈클라인 등이 있다. 미국의 중저가 제조·직매형(SPA) 브랜드인 아메리칸이글과 이태리 명품 남성복 브랜드 카날리 등도 지난해 새로 들여왔다. 자체 브랜드로는 오브제, 오즈세컨, 루즈앤라운지, 세컨플로어 등이 있다. 현대백화점이 2012년 인수한 한섬의 6개 자체 브랜드에 대한 중국 독점 유통 사업권도 SK네트웍스가 가지고 있다.

SK네트웍스는 패션사업에 꾸준히 투자해왔지만 사업부의 실적은 매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5652억원으로 2011년 5005억원에 비해 13% 늘어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2011년 560억원에서 지난해 164억원으로 쪼그라 들었다. 그나마 올 상반기에는 83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소매 경기 부진으로 패션 업계 업황이 악화된 영향이다.

매각 가격이 패션 사업부가 보유한 자산 가치 4175억원에 비해 크게 낮은 3000억원대에서 거론되는 이유다. 물론 토미힐피거 라이선스 계약이 갱신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 밸류에이션이다. 여기에 패션사업부 직원들이 사용하고 있는 서울 성내동 사옥의 부동산 가치를 더한 게 최종 거래 가격이 될 것으로 IB업계는 보고 있다.

유창재/정소람/이지훈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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