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관우 기자 ]
박성현 “퍼트도 백스윙톱 있어요”
프로들은 퍼트 비법을 잘 알려주지 않는다. 일종의 지식재산권으로 생각하는 경향도 있지만, 수많은 연습을 통해 축적한 ‘감(感)’을 결합해야 하는 경우도 많아서다. 본인만이 자신의 퍼트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얘기다.
1년여 만에 ‘퍼트 낙제자’에서 ‘퍼트 마스터’로 올라선 박성현은 지난 겨울 미국에서 비밀 전지훈련을 한 뒤 퍼트가 좋아졌다. 가장 큰 변화는 백스트로크다. 퍼트에서도 백스트로크(백스윙) 톱을 확실히 만들어 준 뒤 리듬감과 거리감이 두드러지게 좋아졌다. 이전에는 이 백스윙 톱 개념 없이 급하게 다운 스트로크를 했다. 또 다른 변화는 퍼터를 몸쪽으로 바짝 잡아당기고 상체를 좀 더 일으켜 세우는 것이다. 시야가 좋아지면서 단거리 퍼트 실수가 확연히 줄었다. 그는 지난해 6월 롯데칸타타여자오픈 최종라운드 18번홀에서 1m 우승 퍼트를 놓쳐 연장전에 들어간 끝에 이정민(24·비씨카드)에게 패했다. 박성현은 동계훈련에서 하루 4시간씩 퍼트 연습을 하며 칼을 갈았다는 것이 지인들의 전언이다.
똑같은 템포 리듬 중요
통산 5승을 기록 중인 김혜윤(27·비씨카드)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퍼팅의 달인’으로 통한다. 왼발을 앞으로 내딛는 스텝스윙을 스스로 터득한 것처럼 퍼트도 엄청난 연습을 거쳐 자신만의 감을 발굴해냈다. 김혜윤은 리듬감을 강조했다. 그는 “마음속에 똑~딱, 똑~딱 같은 시계추 리듬 등 자신만의 리듬을 꼭 기억해놨다가 퍼트마다 똑같이 지키려 한다”며 “백스윙과 다운스윙 힘의 크기도 항상 같게 한다”고 말했다. 백스윙 크기와 속도가 퍼트마다 달라지는 아마추어들이 새겨들을 만한 이야기다. 그는 피니시도 꼭 지킬 것을 강조했다. 김혜윤은 “피니시가 완성되기 전에 섣불리 상체를 들거나 머리를 움직이면 공이 출발하는 각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퍼터 페이스를 직각으로
발바닥 감각을 깨워라
아마추어들은 대개 시각적인 느낌을 더 중시한다. 눈으로 보는 경사도와 굴곡으로 그린을 읽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이에 비해 전인지(22·하이트진로)와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온 몸을 측정기로 활용한다. 특히 발바닥 감각을 최대한 활용한다. 그린에 일단 공을 올리고 나면 걸어 올라가면서 그린의 좌우측, 상하에서 가장 높은 쪽을 살펴본다. 산세와 지형을 시각으로 1차 측정하는 것이다. 그린에 올라온 이후에는 2차로 발바닥 느낌과 몸통으로 기울기를 최대한 느끼려 노력한다. 전인지는 공에 선을 긋지 않고 감각에 의존해 공이 굴러갈 라인을 마 슨湛막?그린다. 리디아 고는 공과 홀컵 사이로 걸어가 종종 양 발을 벌리고 경사도를 재곤 한다. S자 브레이크가 있는지와 퍼팅한 공이 홀컵 방향으로 꺾이는 시작점을 정확히 찾기 위해서다. 양발을 벌리고 손가락을 펼쳐서 좌우 경사도를 재는 에임포인트 익스프레스도 그의 전매특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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