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표적항암제 1조 기술 수출, 2년새 7번째 '대박'…합성신약 수출 신기록

입력 2016-09-29 20:03   수정 2016-09-30 06:03

글로벌 제약사 제넨텍에 공급
공격적 R&D 투자 잇단 결실



[ 조미현 기자 ] 한미약품(회장 임성기·사진)이 또다시 국내 제약산업 역사를 새로 썼다. 먹는 합성 신약으로 1조원대 기술 수출을 하면서 국내 제약산업 역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8조원에 이르는 신약 기술 수출을 이룬 데 이은 성과다.

◆“암 치료 새 지평 열 것”

이번에 한미약품이 기술 수출한 HM95573은 암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단백질의 일종인 RAF를 없애는 치료제다. 보건복지부에서 연구개발비 6억원을 지원받은 한미약품은 현재 임상시험 1상을 진행하고 있다. RAF는 간암 등 다양한 암에서 발견된다. 제넨텍은 이 신약이 어떤 암에서 가장 효과가 좋은지 후속 연구를 통해 밝혀낼 계획이다.


제넨텍은 사실상 미국 최초의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2009년 다국적 제약사 로슈에 인수된 회사다. 블록버스터 바이오 의약품으로 꼽히는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 혈액암 치료제 리툭산 등을 개발했다.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는 “항암제 분야에서 축적된 역량을 보유한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과 협력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제임스 사브리 제넨텍 부사장은 “이번 협력에는 세계 유망한 과학기술을 도입해 암 환자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치료법을 개발하겠다는 제넨텍의 신념이 반영돼 있다”며 “한미약품의 과학적 통찰력과 두 회사 간 파트너십을 통해 혁신적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일정 규모를 넘는 기술 도입 시 요구되는 미국 공정거래법상 승인 절차를 거쳐 올 4분기에 최종 마무리될 것이란 설명이다.

◆바이오·합성 신약 기술 뛰어나

합성 의약품 기술 수출 기록은 한미약품이 지난해 7월 베링거인겔하임에 수출한 항암제(HM61713)가 최대였다. 수출액은 7억3000만달러였다. 한미약품은 올해 첫 기술 수출을 하면서 사상 최대 합성 의약품 수출 기록을 경신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3월 일라이릴리에 6억9000만달러 규모의 기술 수출을 시작으로 지난 한 해 동안에만 8조원에 달하는 기술을 수출했다. 11월 사노피아벤티스에 수출한 당뇨 치료제 ‘퀀텀프로젝트’는 39억유로(약 4조8000억원)로 제약 역사상 최대 수출 규모를 기록했다. 같은 달 얀센에는 당뇨·치료제(HM12525)를 9억1500만달러에 수출했다.

바이오 의약품뿐 아니라 합성 신약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3월 일라이릴리에 6억9000만달러를 받고 수출한 면역질환 치료제(HM71224)도 합성 의약품이다.

◆후속 신약 기술 주목

한미약품이 연구개발(R&D)?진행하고 있는 후속 신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미약품은 바이오 신약 중 성장호르몬 치료제와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의 임상시험 2상과 3상을 하고 있다. 합성 신약은 유방암 치료제(임상 2상), 대장암 치료제(1상), 망막질환 치료제(2상) 등 동시 다발적인 R&D를 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공격적인 R&D 투자가 잇따라 결실을 내고 있다”며 “R&D를 진행 중인 신약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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