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평화상은 누구?…기후협정·하얀헬멧 등 '불꽃 경쟁'

입력 2016-10-02 09:10  

올해 노벨평화상은 역대 최다 후보가 경쟁하는 데다 후보들의 경쟁도 여느 때보다 뜨겁다.

지구온난화 대응에 뜻을 모은 파리기후협정, 시리아 내전의 참상을 드러내며 활동 중인 '하얀 헬멧', 52년 내전을 끝낸 콜롬비아 평화협정의 주역 등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노벨평화상을 누가 받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말 타결된 파리기후협정은 온난화를 막고자 전 세계가 온실가스를 줄이는데 합의했다는 점에서 기념비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의 195개 협약 당사국은 지난해 12월 프랑스 파리에 모여 2020년 이후 새로운 기후변화 체제를 수립하기 위한 '파리 협정'(Paris Agreement)을 채택했다.

협정에서 당사국들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2℃보다 '훨씬 작게' 제한하며, 1.5℃까지 제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데 합의했다.

또 각국이 2025년 또는 2030년까지 감축 목표를 제출하고 이행 결과 검증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은 의무로 하는 내용에도 합의했다.

협정 체결 이후 진행 과정도 순조로웠다.

이번 주에 유럽연합(EU)의 비준이 끝나면 발효를 위한 최소 충족요건(55개국 이상 비준·온실가스 배출량 55% 이상)을 만족해 이르면 11월 기후협정이 발효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는 ×諍?기후재앙의 치유책을 마련한 공을 인정받는다면 파리기후협정에 서명한 지도자들이 올해 노벨평화상을 거머쥘 가능성이 크다.

파리기후협정 협상을 지원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수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리아 민방위대 '하얀 헬멧'(White Helmets)도 평화상의 유력한 후보다.

하얀 헬멧을 쓰고 활동하는 시리아 민방위대는 인명 구조를 통해 5년간 이어진 내전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시리아 내전의 참혹함을 알린 '알레포 꼬마' 옴란 다크니시(5)를 구한 것도 하얀 헬멧 대원이었다.

구조된 옴란이 먼지와 피를 뒤집어쓴 채 병원 응급차에 홀로 앉아 멍하니 앞만 바라보는 영상과 사진은 전 세계를 울렸다.

최근엔 시리아 내전 현장에서 잔해를 헤치고 갓난아기를 구한 후 가슴 아파하며 눈물 흘리는 하얀 헬멧 대원의 영상이 공개돼 큰 울림을 줬다.

하얀 헬멧은 시리아 내전에서 민간인을 구조하는데 활약한 점을 인정받아 이미 올해 '대안 노벨상'으로 불리는 바른생활상(Right Livelihood Award)을 받았다.

전화에 휘말린 고향을 탈출해 고무보트에 의지해 에게해를 건너다 익사 위기에 빠진 시리아 난민들을 구하고 따뜻하게 돌봐준 그리스 섬들의 이름없는 어부, 노인들 등 주민들도 평화상 후보다.

그리스 지역을 직접 찾아 봉사에 나서고 난민 돕기 여론조성에 애쓴 할리우드 배우 수전 서랜든도 후보다.

반세기 내전에 마침표를 찍는 평화협정에 서명한 콜롬비아 정부와 반군도 최근 강력한 후보로 급부상했다.

콜롬비아의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과 콜롬비아 최대 반군 콜롬비틜ダ洋矗慈?FARC)의 지도자 로드리고 론도뇨는 지난달 26일 역사적인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1964년 설립된 FARC와 정부군이 52년간 내전을 치르면서 콜롬비아는 22만 명 이상이 사망하는 비극을 겪었다.

산토스 대통령과 론도뇨가 단숨에 노벨평화상 유력 후보로 부상할 만큼 양측의 평화협정은 파급력이 컸지만 언제든 다시 적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평화협정의 이행을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내전 중인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여성인권 운동가로 활동하는 산부인과 의사 드니 무퀘게도 단골 후보다.

무퀘게는 내전 중 성폭행을 당한 여성 수만 명을 치료하고 국제사회에 평화를 위한 노력을 촉구해 올해 서울평화상을 받았다.

주목받은 다른 후보로는 이란 핵 프로그램의 협상 타결에 참여한 협상단과 시리아 난민캠프에서 구호활동을 벌인 '세이브 더 칠드런'이 있다.

지난해에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 미국의 정찰 활동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과 러시아의 인권·난민 운동가 스베틀라나 간누슈키나도 평화상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정치인 가운데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거론되지만, 시리아 난민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난민 문제가 각국별로 복잡하게 얽히면서 그의 리더십이 빛이 바랜 상태라는 평도 있다.

노벨평화상의 선정작업은 철저히 비밀리에 이뤄져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수상자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작년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튀니지 민주화 단체 '튀니지 국민4자대화기구'가 '깜짝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 평화상에는 역대 최다인 376명(개인 228명, 단체 148곳)이 후보로 추천받았다.

노벨평화상은 스웨덴에서 선정하는 다른 노벨상과 달리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선정한다. 노벨평화상의 영광을 거머쥘 수상자는 7일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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