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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설계] '똑부'인지 '멍게'인지…자신의 금융상품 소비성향부터 파악해야

입력 2016-10-04 15:27   수정 2016-10-04 16:05

장경영의 재무설계 가이드 (18) 금융소비자 행동유형
장경영 한경 생애설계센터장 longrun@hankyung.com



[ 장경영 기자 ]


직장인들이 원하는 상사는 ‘똑게’라고 한다. 똑똑하지만 게으른 상사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똑똑하면서 부지런한 상사(일명 ‘똑부’)가 최고일 것 같지만, 부하 직원으로선 이런 상사는 너무 부담스럽다. 똑똑한 사람이 열심히 업무를 챙기면 아랫사람이 힘들어질테니 말이다. 이와 달리 똑게 상사는 명석한 머리로 전체 업무 방향을 제시하면서도 적당히 게을러서 아랫사람들이 숨쉴 틈을 만들어주는 탓에 환영받는다. 똑똑하지 않은, 멍한 상사는 부지런하거나(일명 ‘멍부’) 게으르거나(일명 ‘멍게’) 모두 업무에 도움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기피대상이다.

똑똑한지, 부지런한지를 기준으로 상사의 유형을 네 가지로 구분하는 것을 금융소비자의 행동 유형에도 적용할 수 있다. 금융소비자 관련 연구에서는 소비자 자신감(confidence)과 관여도(involvement)를 기준으로 사용한다. 소비자 자신감은 저축, 투자 등 금융 행동에서의 자신감을 말한다.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금융 상품의 복잡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소비자가 금융 행동에서 얼마나 자신감을 갖고 있느냐하는 것이다. 소비자 관여도는 금융 행동에 얼마나 적극적인가를 가리킨다. 예를 들어 투자 상품을 선택할 때 스스로 여러 상품을 찾아서 비교하는 노력을 하거나, 전문가 등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구하려 한다면 관여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기준으로 구분한 금융소비자의 네 가지 행동 유형 중 첫 번째는 자신감이 강하고 적극적인 소비자로 ‘똑부’ 유형에 해당한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이성적 소비자와 같다. 능력이 있고 자신에게 유리한 선택을 신중하게 한다. 금융소비자의 네 가지 행동 유형 중 가장 바람직하다.

두 번째 유형은 ‘똑게’에 해당하는 자신감이 강하지만 소극적인 소비자이다. 금융 행동에서의 자신감은 충분하지만 실제 행동에는 소극적이다. 좀 더 나은 금융 상품과 투자 시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부족하다. 직장 상사로는 ‘똑게’가 좋을 수 있지만 자신의 금융 자산을 안정적으로 키워가는 데는 부적합하다.

세 번째 유형은 ‘멍부’로 자신감이 약하지만 적극적인 소비자를 가리킨다. 저금리 상황에서 저축이 아닌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에 공감하고 투자 대안을 찾으려고 애쓰지만 자신감이 부족해 다른 사람의 도움을 구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자신감 부족이라는 약점보다 적극적이란 강점이 훨씬 돋보이는 유형이다.

마지막 네 번째 유형은 ‘멍게’로 자신감이 약하고 소극적인 소비자다.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목돈을 은행에 넣어두고 다른 금융 상품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경우다. 네 가지 유형 중 가장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다면 각 유형에 해당하는 소비자는 실제로 얼마나 될까. 펀드투자자조사(2015년)의 조사 대상자 중 펀드 투자 경험이 있는 1734명을 분석한 결과 ‘멍게’ 유형이 39.5%로 가장 많았다. ‘똑게’와 ‘똑부’가 각각 27.7%와 17.4%였고, ‘멍부’가 15.4%로 분석됐다.

이 분석에서 소비자 자신감은 ‘자신의 투자실력이 다른 사람과 비교할 때 어느 정도인가’라는 질문에 ‘보통 수준 이상’이라고 답한 사람은 자신감이 강한 것으로, ‘미숙하다’고 답한 사람은 자신감이 약한 것으로 구분했다. 소비자 관여도는 ‘펀드 가입 시, 몇 개의 펀드와 비교하나’라는 질문에 ‘비교하지 않거나 2개 이하’라는 사람은 관여도가 낮은(소극적인) 것으로, ‘3개 이상’이라는 사람은 관여도가 높은(적극적인) 것으로 나눴다.

‘멍게’와 ‘똑부’는 원금보존이냐, 수익률이냐에서 성향이 갈렸다. ‘멍게’ 유형은 금융 상품 투자에서 ‘무조건 원금이 보존돼야 한다’는 사람이 25.5%, ‘수익률보다 원금보존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가 52.4%에 달했다. 원금 지키기에만 급급한 것이다. 이와 달리 ‘똑부’는 무조건 원금보존이 7.6%, 원금보존 중시가 43%에 그쳤다. 원금보존도 간과할 수 없다고 여기지만 수익률 추구 의사가 강한 것이다.

금융 상품 투자 시 기대수익률은 ‘똑부’가 연 8%로 가장 낮았다. 이어 ‘멍부’ 9.6%, ‘똑게’ 9.8%, ‘멍게’ 10% 순이었다. 자신감이 강하고 적극적인 ‘똑부’가 저금리 상황에서 투자위험을 감안해 기대수익률을 합리적으로 낮춰 잡는 것으로 풀이된다.

펀드 투자를 위한 정보를 얻는 방법에서도 유형별 차이가 눈에 띈다. ‘멍게’는 ‘은행, 증권사 등 금융회사 직원의 설명’이 32.6%로 가장 많았다. 이에 비해 ‘똑부’는 ‘인터넷(카페, 동호회, 재테크 포털 등)’을 가장 많이(23.8%) 꼽았다.

소비자 자신감과 관여도를 기준으로 자신이 어느 유형에 속하는지 생각해보고, 자신의 금융 행동 특징에서 개선할 점을 찾아보자.

장경영 한경 생애설계센터장 longr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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