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라", "타라", 태풍 '차바' 한 방에 아수라장 된 동대구역

입력 2016-10-05 18:01   수정 2016-10-05 18:05


[ 변성현 기자 ] 부산행 열차가 영화 '부산행'으로 변했다.

5일 오후 제18호 태풍 '차바'의 여파로 신경주역에서 울산역에 이르는 구간에 전차선 단전, KTX 운행이 중단됐다.

뒤를 이어 운행 중인 KTX는 대전에서부터 정차를 시작했다. 기자가 탄 열차는 낮 12시30분 서울에서 출발해 오후 3시9분 부산에 도착 예정인 KTX 135 열차였다.

단전의 여파로 135호 열차도 대전역에서 오후 1시39분 정차했고, 48분이 지난 2시27분에 다시 출발했다. 그러다 얼마 못가 열차는 김천(구미)역에 정차했고, 16분을 더 서 있었다.

다시 운해을 재개한 열차는 오후 3시31분 동대구에 도착했다. 모든 상황은 이 때부터 시작됐다.







열차 내에 '동대구 역까지만 운행한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고, 하차하라는 말을 반복했다. ?殆【?내린 사람들은 우왕좌왕하기 시작했고, 역무원과 승무원 가리지 않고 붙잡고 묻기 시작했다.

플랫폼에 있는 사람들은 계속 대합실로 올라가는데, 대합실에서는 내려가서 기다리라는 말 뿐이었다. 이마저도 방송이 아닌 묻는 사람에게 대답하는 수준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303호 열차와 137호 열차에 타라는 방송이 나왔고, 사람들은 303호 열차에 몸을 실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303호 열차에서 '이 열차는 더 이상 운행하지 않으니 모두 하차하라'는 방송이 나왔다.

본인들끼리도 통하지 않은 의사소통에 승차한 승객과 처음부터 303호를 이용한 승객 모두 하차했다. 몇 분이 흘렀을까. 다시 303호 열차에 승차하라는 방송이 흘렀다.

방송과 함께 모든 사람들이 열차에 오르려 쏟아져 나왔고, 플랫폼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컨트롤타워는 역시 없었다. 누구 하나 나서서 상황을 얘기하려 하지 않았다. 그저 물어보는 사람에게만 대답할 뿐이었다.

열차에 갇혀 있는 시간에도 승무원은 "열차가 지연되고 있으니, 안전한 객실에서 대기하시기 帽愎求?quot;라는 말 뿐이었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통해 알고 있었으며, 정상적으로 운행한다는 속보까지 받았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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