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부채비율 빨간불 켜진 대한항공, 500억 사모채 발행

입력 2016-10-06 17:49  

이 기사는 10월06일(13:5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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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동성 부족 우려가 불거진 대한항공이 회사채 발행을 통해 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의 상환대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7일 500억원 규모의 1년6개월 만기 회사채를 사모 방식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채권 금리는 연 4.4%로, 에프앤자산평가 등 채권 평가사 4곳이 산정한 대한항공의 1년6개월 만기 회사채 금리(지난 5일 기준 연 4.36%)와 비슷한 수준이다. 대한항공의 신용 등급은 10개 투자 등급 중 세 번째로 낮은 ‘BBB+’다.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돈은 내달 20일 만기인 700억원어치 회사채(대한항공57-2) 중 일부를 상환하는 데 쓰일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자회사인 한진해운에 대한 자금 지원으로 나빠진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달 말 3억달러(약 3300억원)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추진했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대한항공의 부채비율(별도 기준)은 1109%다. 영맡ㅄ?명목상 만기가 있고 일정 주기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이지만 발행 기업이 계속 만기를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영구채 발행이 성공하면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930%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영구채 발행을 앞두고 전 세계(미국 제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서 투자자들이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해 앞으로도 자금 지원을 계속할 수 있다’는 이유로 예상보다 높은 채권 금리를 요구하자 일단 발행을 보류하기로 했다. 영구채 발행이 무산되면서 대한항공은 연내 부채비율을 1000% 밑으로 떨어뜨리려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대한항공의 미상환 회사채 중 약 1조2800억원어치는 부채비율이 1000%를 넘으면 즉시 변제해야 한다는 조건(기한 이익 상실)이 달려 있어 대한항공으로선 자본 확충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 신용 평가사 관계자는 “1조2800억원어치 회사채 투자자들이 채권 즉시 변제를 요구하면 다른 채권도 덩달아 부도 처리되기 때문에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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