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저금리…급변하는 금융환경, 금융사 '변신은 무죄'

입력 2016-10-10 17:39  

[ 김은정 기자 ] 국내 금융회사들이 도태와 도약의 갈림길에 섰다. 저성장·저금리·저수익 등 ‘3저(低)의 덫’에 걸린 데다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에 전통적인 금융 영역을 하나씩 빼앗기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대출 등으로 손쉽게 수익을 내던 고금리 시대의 영업 패턴만으로는 기존 금융회사가 더 이상 생존을 보장받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한다. 정보통신기술(ICT) 발달로 업권 간 경계뿐 아니라 국가 간 장벽까지 허물어지고 있다. 기존 사업 모델에 안주해서는 호시탐탐 국내 금융회사의 텃밭을 노리는 해외 비(非)금융 사업자에게까지 시장을 잠식당할 수 있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 기회의 싹도 함께 움트기 마련이다. 사상 최저인 연 1.25%로 내려앉은 기준금리,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등 하루가 멀다 하고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금융회사들은 새로운 생존 전략을 짜고 있다. 기존 대면 영업 방식과 유연하지 못한 조직 시스템에서 탈피해 고객 이탈을 막고 신규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는 신(新)채널과 상품·서비스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변화만이 살 길’이遮?위기의식 아래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으로도 적극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 은행의 절반 수준인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은행들은 핀테크로 무장하고 해외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캐나다에서 한국계 은행 최초로 비대면 실명 인증과 신규 계좌 개설이 가능한 디지털뱅크 원큐(1Q)뱅크를 선보인 KEB하나은행이 대표적인 사례다. 신한은행은 모바일전문은행인 써니뱅크에 비금융 콘텐츠를 결합한 사업 모델을 내놓고 있다. 베트남 써니뱅크를 통해 신용카드 발급, 대출 등 모바일 금융 서비스와 현지인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한류, 패션, 문화 등의 콘텐츠까지 제공하는 형태다.

양적인 성장에만 몰두하던 보험회사도 달라지고 있다. 저금리로 인해 역마진이 심해졌고,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으로 과거에 판 고금리 확정형 상품 관련 부채가 급증할 전망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생명보험회사는 굳어진 저금리를 견딜 수 있도록 변액보험과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손해보험회사는 주력 상품 중 하나인 실손보험의 손해율 관리 등에 주력하고 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증권회사는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로보어드바이저 등에서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투자전문가(advisor)의 합성어다. 컴퓨터가 고도화한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처리 기술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투자자의 자산 관리를 해주는 금융 서비스를 말한다.

무한경쟁 시대를 맞은 금융회사를 위해 금융당국도 규제의 울타리를 걷어주고 있다.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 금융회사의 자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이끌고 있다. 현장점검반을 꾸려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회사가 실제 업무 과정에서 장애로 여기는 규제·법령·창구지도 등 이른바 ‘그림자 규제’를 없애고 있다. 금융 분야의 새로운 먹거리를 위해 핀테크산업 육성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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