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일 금융부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제안한 금융 노사 대표 전체가 참석하는 전체교섭이 이달 들어 두 번째 불발됐습니다.
금융노조는 19일 오후 3시 전체 교섭을 위해 은행회관에서 회의를 열기로 하고 사측 대표들의 참석을 요청했지만 하영구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장을 비롯해 은행 측 관계자들은 단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금융노조는 사측이 올해 성과연봉제 도입과 저성과자 해고 등을 노사협상안으로 제시하자 이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일일 총 파업을 벌였습니다.
그럼에도 사용자 측은 대화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국민은행 등 주요 은행과 금융연수원과 서울외국환중개 등 유관기관 등 27개 회원사중 22곳이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했기 때문에 교섭에 응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지난달 파업이 주요 시중은행들의 불참으로 소기의 성과를 내지 못해 사용자들은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 금융노조의 파업이 ‘귀족 파업’이라는 일반인들의 눈총도 받고 있다는 점도 사용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금융노조는 사용자협의회와 각 금융회사 사측에 공문을 보내 25일 교섭을 할 것을 재차 요구하고 있습니다. 금융노조의 체면이 이만저만 구겨진 게 아닙니다.
김문호 위원장은 “사용자들이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했다고 주장하는 점까지 고려해 노사 전체가 모여 논의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며 “사측에서 산별중앙교섭에 이어 전체 교섭까지 거부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금융노조는 은행권과의 교섭이 이뤄지지 않고 사측이 성과연봉제를 무리하게 추진한다면 내달 제 2차 총파업을 벌인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아 고객들까지 불편을 겪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기 전에 노·사 양측이 타협점을 찾기를 희망합니다. (끝) /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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