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판이 바뀐다] 삼성 "3D낸드에 파격 투자…중국·인텔 싹부터 자른다"

입력 2016-10-26 17:44  

세계최대 평택공장 내달 준공

중국 시안·경기 화성공장 이어 평택서도 3D낸드 생산키로



[ 김현석 기자 ] ‘3차원(3D) 낸드플래시로 낸드 시장에서도 D램과 같은 독주 체제를 굳히겠다.’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 경기 화성 17라인에 이어 세계 최대 규모로 건설 중인 평택 반도체공장에서도 3D 낸드를 생산하기로 한 이유다. 낸드 시장이 커지며 인텔, 중국까지 뛰어들자 돈과 기술로 밀어붙여 싹부터 잘라버리겠다는 얘기다.

반도체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게 낸드다. 저장장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급증해서다.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이 확산되며 서버에 들어가는 SSD 용량은 매년 급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는 낸드 수요(용량 기준)가 D램보다 7배 많지만, 2025년엔 30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문제는 시장 참여자가 늘고 있다는 것.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도시바 마이크론 등 4개사가 과점하던 시장에 지난 3분기 인텔이 진입했다.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도 내년 말 양산을 목표로 3D 낸드 공장을 짓고 있다. 이들이 돈을 벌게 되면 치킨게임이 耉爭?수밖에 없다.

D램시장에서 30년간 지긋지긋한 치킨게임을 겪은 삼성전자가 가만히 있을 리 없다. 삼성은 2013년 8월 32단 제품 양산을 시작했고 작년 4분기부터 48단 낸드를 생산 중이다. 도시바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인텔 등은 아직 48단 양산을 시작하지 못했다.

삼성은 이들이 48단을 내놓는 올해 말 64단 제품으로 한 발 더 앞서갈 계획이다. 64단 제품을 팔아 돈을 벌면서, 현재 비싼 값을 받고 있는 48단 제품값을 대폭 떨어뜨리면 도시바 등은 막대한 투자를 하고도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

황민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이 원가를 맞추는 수준에서 3D 낸드를 내놓으면 다른 회사는 모두 적자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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