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기업 이익, 사상 첫 연 100조 돌파

입력 2016-10-27 18:15  

다들 어렵다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조선업 흑자 전환에 건설·철강·화학·에너지 등
전년보다 2배 이상 이익 늘어

비용 줄여 이익 낸다는 '불황형 흑자'는 아닌 듯

올 사상 최대 실적 기반…내년엔 박스권 탈출 기대



[ 최만수 기자 ] 국내 주요 상장사 200곳의 올해 순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 경제 대표 기업들이 리콜과 파업 등으로 고전하고 수출 실적이 감소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기업 현장에선 경쟁력과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는 방증이어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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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16조원 급증 전망

27일 한국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실적 추정치가 있는 200개 주요 기업(주로 코스피200 기업)의 순이익(이하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 기준)은 총 101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전 최고치는 2010년의 85조7000억원이었다. 상반기 순이익은 50조3000억원에 달한다.

산업별로는 작년 6조원이 넘는 적자를 낸 조선업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전체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과잉생산으로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온 철강 화학 에너지 기업은 물론 건설사의 순이익도 작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전기·전자산업에선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에도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작년보다 7%가량 늘어난 28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여의도의 대표적 ‘닥터둠(비관론자)’으로 꼽히는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부에서 얘기하는 불황형 흑자란 표현처럼 단순히 허리띠를 졸라매서 나온 수익성 개선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수년간의 구조조정과 혁신을 통해 기업체력을 키워왔고 그 결과 순이익 규모가 예상 밖으로 좋게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요 기업의 이익 규모는 2010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감소하거나 제자리를 맴돌았다. 코스피지수가 장기 박스권에 갇히기 시작한 2010년부터 작년까지 200개 주요 기업의 순이익은 70조~85조원에 머물렀다.

“내년 코스피 2231 깬다”

이처럼 주요 기업의 순이익 규모가 급증하면서 코스피지수도 내년 박스권(1850~2100)을 탈출해 2200선도 돌파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업 주가나 시장 대표 주가지수, 증시 전체의 시가총액 등은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 규모에 강하게 연동된다는 분석에서다. 주요 상장사 순이익 규모가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던 2004년 이후 3년간 코스피지수는 800에서 1400으로 올랐다. 순이익 총합이 75.6% 늘었던 2010년 이후 코스피지수가 처음으로 2000선을 뚫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코스피지수는 2000포인트를 중심으로 등락하는 장기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며 “이는 외부요인이 아니라 6년간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기업 이익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코스피지수가 역대 최고치(2231)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올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영업이익이 50조원을 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뒤에도 코스피지수가 크게 오르지 않고 비관적 전망이 걷히지 않았던 것은 외형 증대 없이 비용이나 원가를 줄여 이룬 ‘불황형 흑자’일 것이란 선입견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장기 박스권에 대한 부담, 글로벌 변수, 정치불안 등 때문에 코스피지수가 힘을 받지 못했다”며 “한국 주식시장이 채권 부동산 등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돼 있기 때문에 계기만 생기면 충분히 박스권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이익 개선에도 박스권 돌파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여전하다.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은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고 국제 유가가 아직 50달러 근처에 머물러 있다”며 “미국 경제지표가 확실하게 개선되고 유가가 60~70달러 선을 돌파해야 대세 상승장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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