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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블랙홀] 조인근 "연설문 부속실로 넘겨…최씨 존재 전혀 몰랐다"

입력 2016-10-28 19:07   수정 2016-10-28 19:09

"연설문 올리면 이상해져 돌아온다는 말 한적 없다"


[ 유승호 기자 ]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은 28일 최순실 씨에 대해 “전혀 몰랐다”며 “(대통령) 연설문을 중간에 손을 댔다는 의심을 한 바 없다”고 말했다.

한국증권금융 감사위원으로 재직 중인 조 전 비서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증권금융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씨 국정 개입 논란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조 전 비서관은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사전에 받아 수정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난 25일부터 출근도 하지 않은 채 외부와 연락을 끊었다가 이날 공개 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입장 발표에 대해 “청와대와 교감은 일절 없었다”며 “최씨는 이번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비서관 재직 시 자신이 작성한 연설문과 최종 연설문이 달라진 경로를 사전에 확인했는지 묻는 질문에 “연설문에 대체로 큰 수정은 없었다”며 “수정이 있었다고 기억나는 것은 단어 수준이지 이상하게 고쳐졌다거나 통째로 첨삭이 돼 있다거나 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연설문이라는 것은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판단하는 것”이라며 “연설문 완성은 대통령이 하는 것이므로 중간에 이상해졌다는 의심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사석에서 ‘연설문을 작성해 올리면 이상해져서 돌아온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일부 보도에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박 대통령 연설문 중 ‘우주’, ‘혼’, ‘기운’ 등 독특한 단어를 직접 썼는지에 대해선 “청와대 보안 규정상 세세한 것을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통상적으로 작성된 연설문은 부속실에 넘겼다”고 밝혔다.

조 전 비서관은 현 정부 출범 후 3년5개월간 청와대에서 일하다 7월 돌연 사직한 뒤 8월29일 증권금융 감사로 선임됐다. 그는 청와대를 그만둔 배경에 대해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어서 나온 것은 아니다”며 “대선 기간까지 4년 넘게 연설문 일을 하다 보니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고 건강도 안 좋아져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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