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OECD 가입 20년, 미래 인재 양성 주도해야

입력 2016-10-31 17:35  

4차산업혁명은 교육의 변화 요구
일·학습병행, 평생학습기반 구축 등
성공적 교육개혁 이끄는 계기 되길

김재춘 < 한국교육개발원 원장 >



한국 학생이 1, 2등을 차지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관한다. OECD는 교육과 인적 역량을 경제성장과 사회통합의 핵심 요소로 인식하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 한국과 OECD의 인연은 OECD 가입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3년 한국은 OECD 교육위원회의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하기 시작했다. 당시 한국 교육은 고등학교 단계까지 보편화된 상태였고, 이런 양적 팽창을 기반으로 교육의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전환기에 놓여 있었다. 특히 1996년 OECD 가입 당시 한국은 ‘5·31 교육개혁’을 통해 열린교육사회, 평생학습사회를 위한 교육기반 마련과 지식기반사회가 필요로 하는 질 높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대변혁을 꾀하던 시기였다.

OECD 가입은 한국 교육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 한국은 OECD에 ‘교육지표’ 등 다양한 교육 관련 통계자료를 제공하고 PISA, 교수학습국제조사(TALIS),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 등에 참여해왔다. 이런 국제교육 협력활동?통해 글로벌 맥락에서 한국 교육의 상황을 파악하고, 객관적이고 실증적인 데이터와 증거에 기반해 교육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한국은 OECD 가입 20년 만에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두 배로 증가했고,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를 자랑하게 됐다. 2009년엔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하면서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거듭났다.

‘중진국 함정’에서 벗어난 한국의 경제사회 발전의 핵심 동력을 얘기할 때 OECD 관련 보고서에서 단골로 언급되는 것이 ‘교육’이다. 한국 학생들은 PISA에서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질 높은 교원과 자녀 교육에 열정적인 학부모는 OECD 국가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2001년엔 초등학교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OECD 평균의 두 배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OECD 평균에 근접해가는 등 교육 여건도 꾸준하게 개선되고 있다.

한국은 OECD 교육 분야 활동에서 다가올 20년을 준비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자동화, 디지털화, 인공지능 등 급격한 기술 발전은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우리의 교육과 인적 역량 정책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양적 성장과 더불어 ‘웰빙’을 고려하고, 평균값뿐 아니라 양극화 정도 등 전체의 분포를 동시에 고려하는 포용적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창의성과 생산성 향상이 필수적으로 요청되며, 그 과정에서 교육과 인적 역량이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한국은 지금 국가 4대 개혁 과제 중 하나로 교육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역량 기반의 새로운 교육과정 마련, 자유학기제 등 꿈과 끼를 찾아가는 행복교육, 일·학습 병행을 통한 인적 역량의 향상, K무크(MOOC:온라인 대중공개강좌)를 통한 평생학습 기반 구축 등 미래사회에 대비한 한국의 교육개혁은 OECD에서 논의되고 있는 교육의 미래 프로젝트와 많은 점이 닮아 있다. OECD 가입 20년간의 경험과 학습이 한국 교육개혁 성공에 기여하고, 성공적인 교육개혁이 미래 교육을 위한 OECD 논의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선순환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김재춘 < 한국교육개발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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