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OGK “오클리 뚫고 나니 어느새 세계 고글 시장 40%가 우리 것”

입력 2016-11-01 13:37   수정 2016-11-01 13:42

[한국OGK]_박수안_회장님_인터뷰_사진(5)
2년 후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은 스포츠웨어 업체들의 각축장이다. 동계 스포츠 인구가 급증하는 시기인 만큼 브랜드를 노출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다. 한국OGK가 개발한 김서림 방지 스키고글도 이 시기에 맞춰 공개된다. 업계에선 처음으로 렌즈 속에 열선을 넣어 김 서림을 없앴다. 박수안 한국OGK 회장(사진)은 “차량 뒷유리의 김 서림을 없애는 것과 같은 원리로 만든 고글”이라며 “오클리와 단독 계약을 맺고 오클리 브랜드로 출시될 예정”이라 밝혔다.

1979년 설립된 한국OGK는 스포츠 고글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광학 기업이다. 세계적인 스포츠 장비 회사 오클리의 스키고글 전량을 한국OGK가 생산한다. 세계 스포츠 고글 시장에서 한국OGK가 차지하는 비율은 40%로 업계 1위다. 지난해에는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한국OGK는 열선을 적용한 고글 외에도 버튼을 누르면 고글 내부로 공기가 순환되면서 김이 사라지는 신제품 ‘팝업 고글’을 놓고 오클리와의 협상 중이다.

박수안 회장은 한국OGK가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2002년 오클리와 맺었던 파격적인 납품 계약을 꼽았다. 당시 한국OGK는 코스닥 상장 실패와 외환위기 여파로 위기를 겪은 뒤 중국 공장을 尙퓽막?재기를 준비하던 때였다. 박 회장은 “당시 오클리를 사로잡고 싶다는 마음에 사실상 마진이 거의 남지 않는 가격에 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한국OGK가 제안한 가격이 예상보다 크게 낮아 오클리도 당황했다. ‘이 가격으로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걸 믿을 수 없다’는 것이 오클리의 반응이었다. 하지만 박 회장은 오클리를 품질로 만족시켰다.

한국OGK가 ‘오클리 품질 기준’을 충족시켰다는 소문이 퍼지자 다른 글로벌 브랜드도 너도나도 제품을 맡겼다. 박 회장은 “오클리에게도 모델 변경을 기점으로 가격을 올려 정상가를 받기 시작했다”며 “스키고글 모델 주기가 짧기 때문에 몇 수를 내다보고 승부수를 던졌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OGK 자체 브랜드가 차지하는 매출은 5% 정도다. 하반기부터는 자체 브랜드의 비중을 점차 높여갈 계획이다. 틈새시장과 신규 렌탈시장 진입도 노린다. 도수를 넣은 맞춤형 스포츠 고글은 글로벌 브랜드가 손대기 힘든 틈새시장이다. 렌탈용 브랜드 ‘N’도 내놨다. 박 회장은 “스키장비 렌탈을 위해 국내 스키장 3곳과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성남=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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