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집값 떨어진다"…8년 만에 나온 '비관론'

입력 2016-11-02 18:42   수정 2016-11-03 06:45

건설산업연구원 경기 전망

"매매가 0.8% · 전셋값 1% 하락, 지역별 양극화도 심해질 것"



[ 문혜정 기자 ]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모두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2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연 ‘2017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전국 평균 주택 매매가는 0.8% 하락하고, 입주 물량 급증으로 전세가도 1.0% 하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건산연이 ‘연간 집값 상승률’을 마이너스 수치로 제시한 것은 2009년 시장 전망 이후 8년 만이다.

건산연은 내년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이 보합세(0%)에 머물고, 지방은 1.5%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은 서울 및 수도권 주요 택지지구와 경기 외곽지역의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전체적인 가격 등락이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방 주택시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입주 물량이 쏟아지고 금리 상승 압박을 받으면서 집값 하락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관측했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내년 말 대통령선거가 예정돼 있지만 과거와 달리 부양 정책만 쏟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저성장 탈출, 가계부채 해결, 양극화 해소 등 국정과제가 산재해 있어 내년 주택시장은 하락과 상승 압력을 동시에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하반기 이후 아파트 준공 물량이 크게 늘면서 주택 소유자가 전·월세 세입자를 찾기 힘들거나 아파트 분양자들의 기존 주택 매각이 어려워질 경우 신규 주택 및 기존 주택 시장 모두에서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이 많은 금융권도 미분양이나 미입주 증가 사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허 연구위원은 다만 강남권을 비롯해 서울 주요 지역의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말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유예 종료를 앞두고 재건축조합들이 사업을 서두르는 점, 유동자금이 상대적으로 투자 위험이 낮은 서울 주요 재개발·재건축 물량으로 몰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그는 정부의 시장 안정화 대책에 따라 강남 재건축시장 등이 일시적으로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건산연은 내년 아파트 분양 물량이 38만가구, 주택 인허가 물량은 55만가구로 각각 올해의 45만가구와 65만가구보다 15%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건설수주액은 민간 주택공사 수주를 중심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올해보다 13.6% 감소한 127조원에 머물 것으로 봤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국내 건설투자는 내년 하반기부터 후퇴 국면에 진입하고 2019~2020년에는 불황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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