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인가 운명인가…김경문 '한국시리즈 잔혹사'

입력 2016-11-03 08:19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이 이번에도 우승 반지를 끼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준우승만 4번째다. 한 번의 패배가 4연패로 이어지는 잔혹사도 계속됐다.

NC는 지난 2일 창원 마산 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1-8로 패했다. 이로써 NC 는 시리즈 전적 4패로 한국시리즈 패권을 두산에 내줬다.

김 감독은 두산을 이끌던 2005시즌 처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감독 부임 2년 만이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삼성 라이온즈를 맞아 힘도 써보지 못하고 0 대 4로 참패했다.

2007시즌 다시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먼저 2연승을 거두며 우승을 목전에 두는 듯했다.

하지만 3차전 중반 김 감독은 통한의 판단 착오를 범했다. 유격수 이대수가 여러 차례 수비 불안을 노출했지만 계속 기용하기로 한 것이다.

결국 이대수는 3개의 실책을 연이어 범했고 두산은 역전패를 허용했다. 기세가 오른 SK에 4연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 감독은 이듬해 한국시리즈에서도 SK를 만났다. 1차전 승리까진 '리벤지 시리즈'였다. 하지만 또다시 4연패로 허무하게 패권을 내줬다.

KBO리그에 SK 왕조가 일어서는 순간이었고, 김 감독이 당시 김성근 SK 감독에게 2년 연속 제물로 바쳐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2010시즌엔 한국시리즈 문턱인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SK에 발목을 잡히며 '김성근 징크스'마저 생겼다.

2011시즌 두산 감독직을 중도 사퇴한 김경문 감독은 이후 NC에 둥지를 틀었다.

1군 진입 첫 해 7위에 그쳤던 NC는 김 감독의 지휘 아래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강팀으로 성장했다. 올 시즌은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김 감독은 다시 오른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도 '준우승 전문 감독'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이번에도 4연패였다.

김 감독의 한국시리즈 승률은 0.158(3승 16패)로 내려갔다.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로만 한정할 경우 10전 10패다. 또한 2005시즌 두산을 이끌 당시 기록했던 한국시리즈 최소득점 기록(5점)을 NC에서 경신했다(2점).

김 감독은 2일 한국시리즈를 마친 뒤 "다음에 다시 도전하겠다"며 "아프지만 NC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과 NC의 계약은 올해 만료된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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