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발행 잔액 줄고 있지만 보험사 등 투자자 타격 우려"
[ 홍윤정 기자 ]
세계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에 거래되는 채권이 10조4000억달러(약 1경20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너스 수익률 채권 규모는 올해 한때 13조400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국제평가회사 피치의 조너선 보이시 거시부문 신용리서치팀장은 3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발행 잔액이 최근 몇 개월 새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상당한 규모의 마이너스 수익률 채권이 풀려 있어 투자자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채권을 구매해 보유한 보험회사 등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마이너스 수익률 채권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국가는 6조9000억달러어치를 발행한 일본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2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했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지난 9월 일본은행이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제로(0)’에 머물도록 통제하겠다는 통화정책을 발표한 뒤 발행 규모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았지만 여전히 1위다.
마이너스 채권 발행 액수는 8월 13조4000달러로 최고치를 찍은 뒤 9 ?10조9000억달러로 줄었다. 유럽에서만 4500억달러가 감소했다. 이탈리아의 감소폭이 컸다. 다음달 개헌을 묻는 국민투표를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채 가격이 하락(수익률 상승)했고, 마이너스 채권은 4800억달러에서 3400억달러로 줄었다.
피치는 그러나 여전히 그 규모가 크며, 투자자에게 이미 손실을 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만기가 돌아온 채권을 상환받은 투자자가 같은 만기의 채권을 다시 구입하면 수익률이 과거보다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보이시 팀장은 “초저금리 환경에서 투자자가 자산 포트폴리오를 통해 얻는 수익은 계속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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