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권력형 비리, 원전 재난…정권말 비판영화 쏟아진다

입력 2016-11-06 19:10   수정 2016-11-07 05:26

재난영화 '판도라' 내달 개봉
광주항쟁 다룬 '택시운전사'
'특별시민' '제5열' 등도 주목



[ 유재혁 기자 ]
제작비 150억원을 투입한 대작 재난영화 ‘판도라’가 촬영을 마친 지 1년반 만인 다음달 7일 개봉한다. ‘판도라’를 필두로 사회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영화들이 대거 쏟아진다. 다음달에는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이 출연하는 ‘마스터’가 선을 보이고 ‘택시운전사’ ‘V.I.P.’ ‘특별시민’ ‘재심’ ‘제5열’ ‘일급기밀’ 등이 내년 개봉을 목표로 제작 중이다. 정권 말기의 혼란스런 세태에서는 사회 비판적인 영화들이 흥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미스터’ 다음달 개봉

‘판도라’는 원전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영화다. 한반도에 강진이 엄습한 뒤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한다. 대통령과 정부의 무능한 대처 속에 소시민들이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451만명을 동원한 재난영화 ‘연가시’의 박정우 감독이 연출하고, 김명민 김남길 김영애 문정희 정진영 등이 출연한다. 배급을 맡은 NEW의 장경익 대표는 “컴퓨터그래픽 등 후반 작업이 오래 걸려 뒤늦게 개봉하게 됐다”며 “‘부산행’이 여름에 어울리는 공포 재난영화라면 ‘판도라’는 겨울에 잘 맞는 재난영화”라고 말했다.

‘마스터’는 범죄오락 장르의 틀을 빌려 권력형 비리와 정경유착 등의 치부를 들춰낸다. 이병헌은 대(對)정부 로비를 통해 사업을 키워나간 희대의 사기범 진 회장 역, 강동원은 지능범죄수사팀장, 김우빈은 진 회장의 브레인 역을 각각 맡았다.

지난달 촬영을 시작한 박훈정 감독의 ‘V.I.P.’는 북한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받고, 그를 쫓는 자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극 중 국가정보원이 선거에서 댓글 아르바이트를 동원하는 등 사회 비판적인 내용을 담아낸다.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 등이 출연한다. 송강호 주연의 ‘택시운전사’는 광주민주화항쟁을 택시운전사의 시선으로 풀어내는 작품. ‘특별시민’은 최민식이 3선에 도전하는 서울시장 역을 맡아 권력을 쥐기 위해 온갖 탈법을 저지르고 암투를 벌이는 정치의 추악함을 보여준다.

‘제5열’은 군 수사관이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방위산업 관련 비리를 파헤치게 된다. 송강호 류승룡 정우 등이 출연한다. 홍기선 감독의 ‘일급기밀’도 군 비리를 파헤친 작품. 1급 군사기밀을 취재하는 열혈 기자와 이를 막으려는 군 조직의 대결을 담는다. 김옥빈과 김상경이 출연한다.

정우와 강하늘이 주연한 ‘재심’은 전북 익산 약촌 오거리 택시운전사 살인 사건을 소재로 사법권력의 안일한 판결로 시민들이 희생당한 실상을 고발한다.

◆개봉 미루다 정권 말기에 ‘봇물’

이들 영화 중 일부는 예정됐던 모태펀드(정부가 지원하는 영화펀드)의 투자가 철회되는 등 수난을 겪었지만 흥행성을 인정받아 사모펀드의 투자로 완성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눈치를 보며 개봉·제작을 미루던 작품들이 정권 말기에 한꺼번에 쏟아지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사회 비판적인 이슈를 다룬 ‘화려한 휴가’(2007년), ‘범죄와의 전쟁’ ‘부러진 화살’ ‘26년’(이상 2012년) 등도 정권 말기에 개봉해 흥행에 성공했다.

이들 신작 영화는 최근 한국영화의 흥행 키워드인 ‘역사’와 ‘사회 비판’이란 두 가지 요소를 지녔다는 평가다. ‘변호인’ ‘베테랑’ ‘내부자들’ ‘부산행’ 등은 강력한 사회성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암살’ ‘덕혜옹주’ ‘인천상륙작전’ 등은 역사를 재구성해 성공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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