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가죽의 진화…화장 소품·반도체 소재로 변신

입력 2016-11-07 17:41  

산업리포트

방수·투습 등 장점 부각…고부가가치 소재로 탈바꿈
백산, 자동차 내장재 납품 확대…덕성, 화장품 분첩시장 진출
대원화성, 반도체 패드 개발



[ 이민하 기자 ]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은 다양한 신발을 제조한다. 브랜드는 달라도 이들은 같은 소재를 사용한다. 인조가죽(폴리우레탄 합성피혁)이다. 천연가죽 모조품으로 취급되던 인조가죽이 주목받고 있다. 생산기술이 발전하고 방수, 투습, 경량 등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고부가가치 소재로 변신 중이다. 적용 범위도 기존 공, 신발, 가방, 의류에서 스마트기기 케이스, 자동차용 내장재, 기능성 아웃도어 원단, 반도체 연마패드로 확대되고 있다.

‘빅3’가 국내 시장 80% 점유

지난해 국내 합성피혁 시장 규모는 25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국내 시장은 백산과 덕성 대원화성 등이 8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시장 1위 백산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1720억원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976억원이다. 덕성과 대원화성, 두 회사의 지난해 택袖?각각 769억원, 1446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509억원과 630억원을 기록했다. 합성피혁업체들은 신규 성장동력 발굴에 몰두하고 있다.

폴리우레탄 소재의 적용 범위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 합성피혁은 초기에는 천연가죽 대용품 정도로 취급받으며 의류와 가방, 가구, 신발, 공 등의 원단으로 사용됐다. 최근에는 내마모성, 방수성, 내부패성 등 소재 특성을 용도에 맞게 강화하면서 적용 범위도 느는 추세다.

고부가가치 분야에 눈 돌려

국내 합성피혁업체들은 고부가가치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덕성은 최근 화장품 분첩(퍼프) 부문에 진출했다. 덕성은 그동안 신발과 공에 쓰이는 원단을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에 공급해왔다. 피버노바, 팀가이스트, 브라주카 등 월드컵 공인구 제작에 쓰인 원단도 모두 이 회사 제품이다. 덕성 관계자는 “기술력이 필요한 고부가가치 합성피혁 영역은 시장 선점이 관건”이라며 “올해 진출한 화장품 퍼프는 내년부터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산은 자동차용 의자·내장재와 기능성 아웃도어 원단 쪽에 주목하고 있다. 매출의 70% 이상은 신발용 합성피혁 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 내장재는 지난해부터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 납품을 시작했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차량용 내장재 부문은 진출 초기 단계지만 기술력을 갖춰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첨단 영역에 도전장

미국과 일본 기업이 지배하고 있는 폴리우레탄 최첨단 영역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원화성은 LCD(액정표시장치)와 반도체 제조·공정에 쓰이는 폴리우레탄 패드를 개발 중이다. 8세대 LCD 등 디스플레이 생산에 쓰이는 백패드(뒤판)는 이미 생산·공급 중이다. 백패드는 LCD 공정 중 유리기판을 움직이지 않게 지지해 준다.

대원화성은 LCD 백패드에 이어 반도체 연마패드의 본격적인 생산을 앞두고 있다. 반도체 연마패드는 시장의 대부분을 미국 다우케미칼이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원화성이 글로벌 기업 기술력에 80% 수준까지 근접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대원화성 관계자는 “폴리우레탄 가공제품 중 최고 수준인 반도체 CMP(화학적 기계연마) 패드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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