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대 기술료 받는 연구원 나왔다

입력 2016-11-07 19:49  



(박근태 IT과학부 기자)정부 출연연구기관 연구원들이 기업에 기술을 이전한 댓가로 165억원의 기술료를 받는 대박을 터트렸다. 출연연 연구자가 기술 이전을 통해 받은 기술료 수익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설립한 제1호 연구소기업인 콜마비앤에이치의 주식을 팔아 얻은 1차 매각 수익 330억원 가운데 절반인 165억원을 기술 개발과 이전에 참여한 연구자 17명에게 배분하기로 했다고 7일 발표했다. 원자력연구원측이 콜마비앤에이치에 연구 성과를 이전한 지 꼭 10년만이다. 내년 초까지 나머지 회사 지분을 마저 매각하면 최소 100억원 넘는 보상금을 받는 연구자도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 2006년 원자력연구원과 한국콜마홀딩스가 함께 설립한 연구소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361억원, 영업이익 344억원에 이른다. 원자력연구원은 회사 설립 당시 항암치료 보조식품 제조기술과 화장품 나노기술을 이전해 37.8%의 지분을 확보했다. 회사는 지난해 2월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시가총액이 한때 1조원이 넘었다. 원자력연구원이 보유한 주식 가치도 1685억원까지 치솟았다.

이번에 연구자에게 분배될 보상금은 지난해 5월 연구원이 보유한 지분 중 25%를 판 매각대금 484억원 중 세금과 경비를 뺀 순수익금 일부다. 연구개발특구법에 따르면 기술 이전에 따른 기술료 수익 중 50%를 연구자 기여도에 따라 나누도록 하고 있다. 연구원은 주식 매각 순수익금 330억원 중 절반인 165억원을 연구비와 기술벤처에 재투자하고 나머지를 연구자들에게 보상금으로 나눠주기로 했다.

미래부가 제시한 분배 기준에 따르면 식품 의약품과 화장품 제조용 천연물 고순도 정제 기술에 참여한 연구자 7명은 93억8000만원을, 면역력 증진 건강기능 식품 기술개발에 참여한 연구자 11명(1명은 중복참여)은 71억2000만원을 기여도에 따라 나눠 갖게 된다. 이 중 10억원 이상을 보상금으로 받는 연구자만 네 명에 이른다.

가장 많은 41억원을 받게 된 변명우 전 책임연구원(우송대 외식조리영양학부 교수)이 지난달 16일 지병인 암으로 세상을 떠나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고(故) 변 전 책임연구원은 연구원에 재직하면서 개발한 녹차 추출물 고순도 정제 기술을 이전하는 등 이번 성공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지난 2010년 연구원을 떠나 우송대로 자리를 옮겼지만 암 판정을 받아 최근까지 투병생활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변 전 책임연구원의 아들 변의백 씨도 아버지의 뒤를 이어 원자력연구원생명공학연구부에서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상속 규정에 따라 고인이 받을 기술료 보상금은 유족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들 중 현직에 남아있는 연구원은 면역력 증진 건강기능식품 기술을 이전한 조성기 첨단방사선연구소 책임연구원 뿐이다. 조 책임연구원은 이번에 30억원 가량을 보상금을 받게 된다.

미래부에 따르면 원자력연구원이 보유한 회사 지분 가치는 11월 2일 현재 788억원에 이른다. 연구원 측은 내년 초까지 보유 주식을 순차적으로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미래부는 나머지 주식까지 모두 매각할 경우 변 전 책임연구원 유족과 조 책임연구원 등이 받는 보상금 규모가 최소 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나머지 50% 수익금은 원자력 관련 연구개발(R&D) 재투자에 우선 사용하는 한편 제2의 콜마비앤에이치 신화를 만들 새로운 연구소기업과 듀켐바이오연구소·아큐스캔 등 기존 연구소기업에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끝)/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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