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태국 롭부리주 나라이힐CC, 야생의 기운 가득한 필드…힐링 부르는 호쾌한 장타

입력 2016-11-13 16:00  

[ 우동섭 기자 ]
태국 중부 롭부리주에 있는 나라이힐CC는 1년 내내 따뜻하고 다채로운 골프 코스를 갖춰 겨울철 골프 여행을 떠나기 좋은 곳이다. 우수한 숙박시설은 물론 가까운 거리에 국립공원과 유적지가 있어 여행지로도 부족함이 없다. 올겨울 태국 롭부리의 나라이힐CC로 골프여행을 떠나보자.

따뜻한 기후…야생의 기운이 가득한 골프장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북쪽으로 1시간40분 정도 떨어진 롭부리주 카오야이 국립공원 근처에 있는 나라이힐CC는 한국 골퍼에게 겨울 휴양 골프 여행지로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사암이 많고 거친 롭부리 지형에 약 43000㎡ 규모인 라이힐CC는 자연의 생명력이 물씬 느껴진다. 코스 곳곳에 열대나무와 야생초가 자라고 홀을 지날 때마다 새소리가 울려 퍼진다. 골프장 주변의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나무의 싱그러운 내음까지 느껴져 라운딩 내내 상쾌하고 청량하다. 골프장 중앙에는 대형 호수가 자리하고 있다.

카트를 타고 페어웨이로 들어갈 수 있는 골프장임에도 페어웨이 상태가 우수해 관리상태가 뛰어나다. 태국 PGA가 인정한 코스로 각종 프로대회가 개최되고 있으며, 다수의 프로들이 비시즌 전지훈련지로 이용할 정도로 그라운드 상태가 우수하다. 페어웨이는 고려 잔디, 그린은 버뮤다 잔디를 심어 한국 골퍼가 적응하는 데 무리가 없다.

다채로운 홀 구성, 힐링 코스인 A코스

나라이힐CC는 태국에서 가장 다채로운 홀을 갖춘 골프장 중 하나다. 자연친화적이고 다채로운 코스 설계를 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태국의 골프 코스 디자이너 비욧 페토부삭이 코스를 설계한 덕분이다. 각 홀이 독창적으로 구성돼 있어 골프 치는 재미를 극대화했다.

나라이힐CC는 A, B, C코스로 나뉜다. 각 코스마다 9홀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른 골프장에 온 것처럼 개성이 넘친다. A코스는 ‘휴식과 골프’를 모토로 만들어진 가장 쉬운 난도의 힐링 코스다. 코스 곳곳에 희귀 야생초와 나무가 가득해 골프와 더불어 자연의 향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다. 대형 호수를 넘겨야 하는 3, 5번 홀은 투명 호수에 푸른 잔디가 아름다워 홀을 걷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치유된다. 페어웨이도 넓어 호쾌한 장타를 즐기기 그만이다. 아침 무렵 라운딩을 하면 안개에 둘러싸인 모습이 신비로우며, 노을 지는 저녁 무렵에는 낭만적인 분위기가 홀을 감돈다. B코스는 대형 호수를 품어 아름답지만 워터해저드가 많아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A코스에 비해 페어웨이 폭이 좁은 편이어서 초급자에게는 어려운 코스다. 전반에는 워터해저드가 없는 무난한 홀이 펼쳐지지만, 13번 홀~15번 홀의 워터해저드를 넘겨야 하는 홀이 이어지기 때문에 정확한 샷을 구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C코스는 숲을 연상시킬 만큼 나무가 많다. 불어오는 바람소리에 지저귀는 새의 울음소리를 듣고 있으면 카오야이 국립공원의 고요한 숲 속에서 골프를 즐기는 느낌?준다. 해발 400m에 있는 덕분에 바람이 거세며, 좁고 까다로운 홀이 많아 ‘악마의 코스’로 불린다. 전장 540야드 파5로 나라이힐CC에서 가장 긴 21번 홀은 페어웨이가 왼쪽으로 40도 꺾여 있는 데다 폭도 좁아 타수를 줄이기 어렵다. 대형 워터해저드가 부담을 주는 23번 홀은 나라이힐CC에서 바람이 가장 거센 홀이다. 바람의 세기와 방향이 시시각각 변해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공략이 쉽지 않지만 대형 호수와 나무 숲이 조화롭게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이 장관이라 나라이힐CC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홀이다.

부대시설도 수준급, 주변에 볼거리도 많아

나라이힐CC는 골프뿐만 아니라 우수한 숙박 시설이 자랑거리다. 클럽하우스와 붙어 있는 본관 리조트와 클럽하우스 옆에 있는 신축 리조트, 수영장을 갖춘 빌라로 이루어져 선택의 폭이 넓으며 서비스와 시설 모두 흠잡을 데 없다. 야외 수영장 외에 헬스클럽과 노래방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다양한 여가를 즐길 수 있다. 한국 골퍼의 방문이 잦은 골프장인 만큼 삼겹살, 김치찌개, 감자탕 등의 다양한 한식을 매일 제공한다. 한국어를 구사하는 캐디와 직원도 상주해 의사소통에 불편이 없다.

골프장 주변에 만족스럽게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가 있어 즐거움을 더한다. 태국 최대 규모의 열대 밀림 공원인 카오야이 국립공원이 골프장에서 1시간 이내 거리에 있다. 서울면적 3배에 달하는 거대한 공원 耽殆【?짧은 꼬리 원숭이를 비롯한 다양한 야생 동물과 때 묻지 않은 밀림을 직접 만날 수 있다. 아유타야 제국의 수도였던 롭부리도 1시간30분 이내에 갈 수 있다. 아유타야 제국의 나라이 왕이 각별히 여겼다는 여름 궁전 나라이 랏차니? 궁전, 롭부리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인 왓프라씨 라따나 마하탓 등에서 사라진 제국의 위용을 엿볼 수 있다.

우동섭 여행작가 (xyu2000@naver.com)

여행정보

일성여행사(ilsungtour.com)는 나라이힐 골프장에서 하루 36홀씩 골프를 칠 수 있는 여행상품을 내놓았다. 항공은 물론 나라이힐리조트에서 숙박하며 전 일정 식사와 그린피 여행자보험이 포함된 상품이다. 3박5일 상품은 79만9000원이며 4박6일 상품은 86만9000원이다. 02)735-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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