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트렌드] 구글이 실패한 '스마트 글라스'…애플·스냅은 성공할까

입력 2016-11-21 16:04   수정 2016-11-25 13:59

애플, 3차원 증강현실 결합한 스마트 안경 프로젝트 진행
무선 연결…이르면 2018년 공개

스냅도 일상생활 녹화하는 선글라스형 카메라 선보여



[ 추가영 기자 ] 애플이 증강현실(AR)을 결합한 스마트 글라스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알려지면서 안경형 웨어러블 기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외신은 애플이 무선으로 아이폰과 연결되는 스마트 글라스를 이르면 2018년 공개할 것으로 전했다. 안경을 통해 현실세계 앞에 3차원의 새로운 정보와 이미지를 띄워 함께 보여주는 AR을 볼 수 있는 기기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AR을 적용한 스마트 글라스는 2012년 구글이 처음 시도했다. 하지만 성능이 기대에 못 미친 데다 촬영 기능이 사생활 보호 논란에 휩싸여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 주춤하던 스마트 글라스 개발은 올해 AR게임 ‘포켓몬고’ 열풍이 불면서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애플, 2018년 ‘스마트 글라스’ 공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4일 애플이 AR을 결합한 스마트 안경 프로젝트를 은밀히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위험성도 크지만 잠재적 수익성이 큰 웨어러블 컴퓨팅 영역인 디지털 안경 분야로의 확장을 심각하게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아직 초기 실험 단계인 것으로 알려진 이 프로젝트는 무선으로 아이폰과 연결되며, 착용자의 시각에서 정보와 이미지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증강현실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글라스 프로젝트가 현실화되면 애플의 첫 AR 기기가 나오는 것이다.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도 지난여름 포켓몬고 열풍이 불 당시 “AR은 정말 대단하다. 우리는 여기에 많은 투자를 해왔고, 앞으로도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스냅, 메신저에서 카메라로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하루 1억명이 넘는 사용자가 쓰는 동영상 채팅 앱(응용프로그램) 스냅챗은 최근 회사 이름을 스냅으로 바꾸고 웨어러블 기기까지 선보였다. 스냅이 내놓은 제품은 사용자의 일상을 녹화할 수 있는 선글라스형 카메라인 ‘스펙터클’이다. 사람이 보는 시야각과 비슷한 115도 렌즈를 탑재했다. 선글라스 왼쪽 상단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10초 분량의 동영상을 녹화할 수 있다. 촬영한 영상은 블루투스 통신으로 스냅에 바로 올릴 수 있다.

스펙터클은 이색적인 판매 방식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스냅은 스펙터클을 시판하면서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휴양지인 하프문베이의 베니스 비치에 설치한 스냅봇이라는 자판기를 통해서만 판매하고 있다. 해수욕장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비치용품 판매점 옆에 썰렁하게 서 있는 노란색 자판기 앞에 수백 명이 줄을 서는 광경이 연출되고 있다. 제품을 사는 데 보통 20초가량이 걸리다 보니 두세 시간씩 기다리는 것도 예사다. 출시 가격은 129.99달러(약 15만3000원)지만 희소성 때문에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에선 700~900달러에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스냅은 미국 전역에 자판기를 설치할 것이라고 했지만, 언제쯤 광범위한 지역에 설치돼 일반인이 손쉽게 이 선글라스를 구매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인텔은 선글라스 브랜드 오클리와 손잡고 ‘레이더 페이스’란 스마트 글라스를 지난달 출시했다. 레이더 페이스엔 심박수 등 생체정보와 거리, 속도 등 운동 정보를 수집하는 센서를 넣었다. 운동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운동량과 정보를 분석해 운동법을 음성으로 추천하는 기능도 갖췄다. 가격은 449달러(약 58만7000원)로 책정됐다.

구글글라스 재도전할까

구글이 구글글라스 시제품을 처음 공개한 것은 2012년이다. 2013년 개발자 테스트를 통해 익스플로러 에디션으로 1500달러(약 176만5000원)에 한정 판매했다.

하지만 비싼 가격에 메모리, 센서, 카메라를 달고 있는 복잡한 디자인으로 혹평을 받았다. 구글은 결국 지난해 1월 익스플로러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구글글라스 판매도 중단했다. 하지만 구글 지주사인 알파벳의 에릭 슈밋 회장은 “웨어러블 기기는 잠재력이 큰 새로운 시장”이라며 “구글글라스 개발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못 박았다.

구글은 사내 연구기관인 ‘구글엑스(X)’를 벗어나 ‘구글 프로젝트 아우라’로 프로젝트 이름을 바꾸고 구글글라스를 비롯해 웨어러블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3월엔 출시도 안 된 ‘구글글라스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이 이베이에 매물로 나오기도 했다. 구글은 의료, 제조 등 다양한 분야의 회사와 제휴를 맺고 구글글라스의 활용처를 넓혀 나갈 방법을 찾고 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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