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골프 '자존심 대결'…국내파가 먼저 웃었다

입력 2016-11-25 19:59  

ING생명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LPGA팀 vs KLPGA팀

국내파, 첫 대결 포볼 경기서
4-2로 해외파 꺾고 '기선제압'

박인비, 부상 여파로 출전 포기
방송해설자로 변신해 재치 뽐내



[ 이관우 기자 ]
“동생들 만만치 않네!”

한 수 위의 기량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 해외파 K골프 챔프들이 고개를 숙였다. 25일 부산 동래베네스트GC에서 열린 ING생명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인비테이셔널 대회 첫날 포볼 경기에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소속 챔프들은 갑작스런 변수로 등장한 추위 속에서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소속 ‘선배’들을 압도하며 4승2패로 첫날 경기를 산뜻하게 마무리했다.

이에 비해 해외파들은 긴 비행시간 탓인지 샷감에 날을 세우지 못했다. 이 대회는 KLPGA와 LPGA투어에서 활동하는 한국 선수들이 13명씩 두 팀으로 나뉘어 벌이는 이벤트 대회다.

KLPGA 팀은 작년 이 대회에서 첫날부터 LPGA 팀에 끌려다니며 완패당한 아픔이 있다. 올해는 대회 첫날 승리로 1년 만에 설욕할 기회를 잡았다. 이날 첫 경기는 LPGA 팀의 승리였다. 하지만 고전을 거듭한 진땀승에 가까웠다. ‘장타와 섬세함’을 결합한 이정은(20)-오지현(20) 조가 LPGA ‘신구조화’ 팀인 유소연(26)-백규정(21) 조를 상대로 6개홀까지 1업으로 앞서나간 것이다. 후반부터 샷감을 되찾기 시작한 유소연-백규정은 17번홀과 18번홀에서 연거푸 2홀을 따낸 덕에 가까스로 역전드라마를 완성할 수 있었다. LPGA 팀은 노련미를 앞세운 박희영(29)-최운정(26) 조가 이승현(25)-배선우(22) 조를 3홀 차로 누르며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KLPGA 필승조가 분위기를 뒤집었다. 올 시즌 3승으로 대상을 거머쥔 고진영(21)과 2승을 올린 장수연(22)이 히든카드 역할을 톡톡히 했다. LPGA 멀티챔프인 양희영(27)-이미림(26) 조를 끝까지 압도한 끝에 16번홀에서 일찌감치 경기를 마무리한 것이다. 고진영-장수연 조는 한때 4홀차로 ‘LPGA 언니’들을 따돌리기도 했다.

KLPGA 주장팀인 김해림(27)-김민선(21) 조도 LPGA 베테랑 지은희(30)-허미정(27) 조를 2홀 차로 눌러 1승을 보탰다.

김민선은 승리 후 인터뷰에서 “(해림 언니와) 궁합이 너무 잘 맞아 재밌게 쳤는데 그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해림은 17번, 18번홀 연속 버디를 터뜨리는 등 최근의 상승세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김해림은 “주장을 맡아 부담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샷감이 좋았다”고 말했다.

퍼팅이 좋은 정희원(25)-조정민(22) 조도 신지은(26)-김효주(21) 조를 2홀 차로 제쳤고, 이정민(24)-김지현(22) 조는 LPGA의 필승카드 김세영(23)-이미향(23) 조를 눌러 파란을 일으켰다. 이튿날 포섬, 사흘째 12 대 12 개인전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우승팀에 6억5000만원, 준우승팀에는 3억5000만원의 상금을 나눠준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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