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그룹 지배력 높이는 윤재승 회장, 개인회사 발판삼아 대웅 지분 확대

입력 2016-12-05 18:52  

2016 기업 리모델링 (7) 대웅그룹

엠서클·디엔컴퍼니 등 4사 통해 다른 형제 지분 잇달아 매입
대웅생명과학 계열분리 가능성

주력사 대웅제약 실적이 변수



[ 임도원 기자 ] ▶마켓인사이트 12월1일 오전 11시16분

윤재승 대웅그룹 회장(사진)이 개인회사의 힘을 빌려 그룹 지주회사 대웅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그의 두 형은 대웅 지분을 오히려 팔고 있어 일각에서 우려하는 형제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분위기다. 다만 윤 회장 지분율이 아직 다른 형제를 압도하는 수준은 아니어서 개인회사를 이용한 지분 매입은 이어질 전망이다.

◆개인회사 도움으로 지배력 높여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웅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윤 회장 개인회사는 엠서클(1.77%) 디엔컴퍼니(1.77%) 블루넷(0.26%) 아이넷뱅크(0.16%) 등 4개사다.

엠서클과 디엔컴퍼니는 대웅 지분이 없었으나 지난해 5월 대웅그룹 창업주 윤영환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윤 회장의 형인 윤재용 대웅생명과학 사장에게 각각 대웅 지분을 인수했다.

윤 회장(11.61%)과 그의 개인회사(총 0.42%)가 보유하고 있는 대웅 지분은 12.03%에서 엠서클 등의 매입으로 15.57%로 늘어났다. 블루넷과 아이넷뱅크는 윤 회장이 대웅 최대주주로 올라선 2014년 7월 이전부터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당시 윤 명예회장이 보유한 대웅 지분 4.95%를 대웅재단에 넘기면서 윤 회장이 최대주주 지위를 넘겨받았다.

윤 명예회장의 차남 윤재훈 알피코프 회장은 지난해 9월부터 지속적으로 장내에서 대웅 지분을 매각하고 있다. 한때 9.7%였던 그의 지분율은 현재 2.91%로 떨어졌다.

윤재훈 회장은 1995년부터 14년간 대웅제약 경영을 맡은 윤 회장에 이어 2009년 대웅제약 대표로 선임돼 3남인 윤재승 회장을 제치고 그룹을 이어받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경영실적 악화 책임을 지고 2012년 물러나면서 윤 회장이 복귀했다. 윤재훈 회장은 지난해 말 알피코프를 대웅그룹에서 계열분리했다.

윤재용 사장은 대웅제약이나 대웅 경영에 줄곧 관여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웅생명과학 지분 23.2%를 보유한 윤 사장이 대웅(지분율 76.8%)으로부터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 계열분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웅제약 경영악화가 변수

업계에서는 윤재승 회장이 개인회사 등을 통해 추가로 대웅 주식을 사들여 지분을 늘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직 두 형과 여동생 윤영 전 대웅제약 부사장(5.42%)이 보유한 지분(총 15.3%)을 압도하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윤 전 부사장도 그룹 경영에 관여하고 있지 않지만 대웅 지분은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향후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웅 지분 9.98%를 보유한 대웅재단은 윤 회장이 이들 남매 가운데 유일하게 이사직을 맡고 있지만 이사장은 어머니인 장봉애 씨다. 장씨가 다른 자녀의 편을 든다면 그룹 경영권 판도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력 계열사인 대웅제약의 경영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윤 회장 형인 윤재훈 회장이 2012년 대웅제약 경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전례가 있어서다.

대웅제약 영업이익은 2013년 이후 매년 감소세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02억원)보다 60% 이상 줄었다. 국내 20대 제약사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이다. 신약개발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 등 기존 수입 품목 판권을 다른 제약사에 뺏기고 있기 때문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의약품 제조업체를 인수하거나 합자회사를 세우는 등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해외사업이 대웅제약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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