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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림·문래 장인들 뭉쳤다…'K-메이커스'로 해외 도전장

입력 2016-12-06 18:34  

김낙훈의 현장탐방

30년 이상 기계 다룬 베테랑…기업 일감만 기다릴 수 없어
경험·아이디어 공유하며 공동 마케팅·신제품 개발
웨어러블 로봇 등 구상 중

중소기업 모임 생겨나는 일본처럼 도심속 협동화사업장이 꿈



[ 김낙훈 기자 ]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서울 신도림·문래동 장인들이 손을 잡았다. 평균 업력 30년의 50대 중후반 기업인들이 ‘K-메이커스(K-Makers)’라는 모임을 결성했다. K-메이커스는 ‘한국의 기술장인들’이라는 의미로 신도림동 장인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이들은 이달 중 모임을 법인으로 전환하고 신제품 개발과 공동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참여 기업인은 모두 6명이다. 서울 신도림동에 본사를 둔 기어업체 한양기업의 정헌수 사장과 회전초밥기계 등을 만드는 오리온식품기계의 엄천섭 사장, 반도체장비 부품 등을 가공하는 공간정밀의 김대구 사장, 문래동 소재 대현정밀의 최기재 사장, 지앤지테크의 박선근 사장, 컨텐츠3.0의 박현석 사장이다.

◆‘나만의 제품’으로 불황 극복

부품 가공의 달인, 김대구 사장은 서울공고 졸업 후 30년 동안 기계 부품가공 일을 해왔다. 신도림동에서 공장 3개를 운영하며 반도체 검사장비 부품과 발전소용 기계 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엄천섭 사장은 30년 동안 충무김밥 제조기·절단기 등 100여종의 기계를 국산화했다. 그는 백화점 식품코너에서 사용하는 회전초밥 기계의 8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장인들이 뭉친 것은 ‘나만의 제품’으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K-메이커스 회장을 맡고 있는 정헌수 사장은 “경기침체로 모두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예전처럼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의 일감만을 기다릴 수는 없다”며 “우리 스스로 경험과 아이디어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엄 사장은 “모임은 작년 8월 시작했는데 1년여 동안 운영해 보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달 중 법인을 출범시켜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법인 형태는 유한회사나 협동조합(특수법인)을 검토 중이다.

김 사장은 “각자가 가진 기술을 융합해 웨어러블 로봇과 저소음 감속기, 방수페인트 분무기 등을 개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웨어러블 로봇은 작업자가 착용하면 무거운 물건을 쉽게 들 수 있는 로봇이다. 정 사장은 “우리가 저소음·고성능 감속기를 개발하면 얼마든지 국내외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마케팅 전문가인 박현석 사장의 도움을 받아 K-메이커스를 알리기로 했다.

◆도심협동화 사업도 추진

장인들은 도심 내 협동화사업장 건립 구상도 갖고 있다. 김 사장은 “일본 도쿄의 오타구처럼 도심의 깨끗한 건물에 공장이 입주하면 일자리가 생기고 지역경제도 활성화된다”며 “도심 속 협동화사업장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임 결성 단계에서 ‘문래소공인특화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았으나 이후 정부의 행정적·재정적 지원 없이 독자적으로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20년 이상 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에서는 공동마케팅과 공동신제품 개발을 위한 중소기업 모임이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도쿄 오타구 중소기업 100개사는 공동으로 의료기기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서고 있다. 교토에서 선반 밀링 작업 등을 하는 29개 소기업이 만든 ‘교토시작네트’는 시제품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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