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06일(18:3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한국기업평가가 6일 양대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신용 등급을 한 단계씩 내렸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도는 10개 투자 등급의 최하단인 ‘BBB-’, 대한항공은 그보다 한 단계 높은 ‘BBB0’로 낮아졌다.
김봉균 한국기업평가 평가전문위원은 대한항공에 대해 “저유가 등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되고 있으나, 매우 과중한 재무적 부담을 안고 있다는 점을 등급에 반영했다”고 했다. 항공기와 호텔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 자산)이 2010년말 대비 4조원가량 증가(지난 9월 현재 14조356억원)했고, 부채비율은 917.3%, 차입금 의존도는 64.4%에 이르는 등 외국 경쟁 항공사들에 비해 재무구조가 취약하다고 김 위원은 설명했다. 그는 또 “자회사인 한진해운에 대한 지원은 일단락됐지만, 한진해운 부실화로 재무 상태와 평판이 훼손됐다”고 했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지난 수년간 실적 부진으로 유동성 대응력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항공기 투자를 지속하면서 자본 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9월 기준으로 아시아나항공의 1년 이내 만기 도래 차입금은 회사채 2600억원과 자산유동화증권 5047억원을 포함해 총 1조4837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현금성 자산은 1428억원에 그쳐 상환 여력이 떨어진다고 한국기업평가는 평가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