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의 네이버 vs 메신저의 카카오 'O2O전쟁'

입력 2016-12-07 17:28  

네이버 '검색의 힘'

개별 오프라인 사업자 공략
가게 등록시 웹·지도서 노출
포털서 홍보 효과 '일석이조'

카카오 '메신저의 힘'

숙박·배달 등 생활 서비스
'카톡'서 검색·주문 한번에
친구추천 등 마케팅 강점



[ 이호기 기자 ] 국내 인터넷업계 대표 주자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개방형 온·오프라인 연계(O2O) 사업 플랫폼’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카카오택시 드라이버(대리운전) 파킹(주차) 등 O2O 사업을 추진해온 카카오는 최근 교통 분야를 제외한 생활 서비스를 기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 협업해 플랫폼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인터넷 및 모바일 검색 분야 지배력을 바탕으로 소상공인과 개인 사업자를 파고들면서 자체 생태계를 넓혀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 회사가 갖고 있는 핵심 자산의 장단점이 뚜렷한 만큼 이를 비즈니스 기회로 어떻게 성공적으로 연결하느냐가 성패를 판가름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카톡 추천 마케팅으로 승부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이달 초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카카오가 하는 일은 크게 보면 한 가지, 바로 플랫폼”이라며 “카카오톡에서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발견하고 예약 주문 결제에 이르기까지 비즈니스가 완결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를 위해 카카오페이(결제) 플러스친구(상담) 옐로아이디(업체정보) 스토리채널(블로그) 등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정주환 카카오 O2O사업 총괄부사장은 지난달 말 한 스타트업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카카오의 개방형 O2O 플랫폼은 현 ‘카카오 게임하기’와 비슷한 방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 게임하기는 카카오톡 친구목록에 기반해 신규 게임을 알릴 수 있는 게 최대 강점이다. 카카오톡 사용자가 모바일 게임 ‘애니팡’의 하트(게임 이용권)를 주고받듯이 O2O 스타트업의 신규 상품 및 서비스를 추천하고 대신 가격 할인 등의 혜택을 받는 구조를 설계할 수 있다.


◆네이버 검색에서 결제까지

네이버는 최대 자산인 인터넷 및 모바일 검색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차기 대표 내정자인 한성숙 서비스총괄 부사장은 지난달 말 열린 ‘커넥트 2017’ 행사에서 “하루 4000만명의 사용자가 3억3000만건을 검색하는 네이버 플랫폼에서 소상공인과 개인 창작자가 화려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네이버 앱(응용프로그램)에서 ‘청담동 미용실’을 검색하면 145곳의 미용실 목록이 뜬다. 사용자 리뷰와 한줄평을 보고 마음에 드는 곳을 골라 바로 예약, 결제할 수 있다. 네이버톡톡으로 매장 직원과 직접 상담도 가능하다. 이건수 플레이스셀 리더는 “모텔과 같은 숙박업소의 경우 위치와 영업시간, 가격 등 정보만 제공하고 예약 및 결제는 기존 스타트업인 야놀자나 여기어때로 연계함으로써 시너지를 내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쇼핑에서 플랫폼 파워를 입증한 네이버가 O2O에서도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카카오가 네이버를 따라잡기 위해선 상대적으로 사생활에 민감한 메신저 사용자의 거부감을 줄이는 방안을 고안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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