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최순실] 1536회 '이재용'‥고구마 '김기춘'‥사이다 '고영태'

입력 2016-12-09 08:59  

뉴스래빗 데이터텔링 12월 9일 [오늘의 #최순실]
데이터로 꿰뚫는 1·2차 '최순실 청문회'
6~7일 48시간 청문회 뉴스 1만5670개 분석

'이재용' 청문회 뉴스 제목에 1536회 등장
'고구마' 김기춘, '사이다' 고영태 반응




[편집자 주] "모릅니다",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말할 수 없습니다".

6일과 7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1·2차 청문회'에 출석한 증인들의 단골 답변이었습니다. 온 국민을 분노케한 각종 의혹에 속 시원하게 답하는 모습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양일 오전 10시부터 밤 11시 경까지 강도높은 질의를 펼쳤지만 뾰족한 진술을 얻어내진 못했습니다. 13시간에 이르는 방대한 내용. 증인의 '모르쇠'와 '오락가락' 해명들을 국민은 아직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뉴스래빗 [오늘의 #최순실] 특별판 !.!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뉴스래빗만의 '데이터텔링' 기법으로 1·2회 청문회 내용을 정리합니다. 청문회 핵심만 뽑아 큐레이션(curation) 해드립니다. 뉴스래빗은 일단 6일과 7일(당일 자정부터 23시 59분까지 수집) 이틀 간 포털사이트 네이버 정치 뉴스 데이터를 전수 분석했습니다. 신문, 방송, 통신사 등 국내 주요 매체는 이틀 간 총 1만5670개(6일 8293개·7일 7377개) 정치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그 제목을 형태소 분석했습니다. 전체 기사 수 대비 단어 등장 횟수를 뜻하는 '점유율'로 환산했습니다.

뉴스래빗은 형태소 분석 결과를 인물 중심으로 분류했습니다. 증인과 참고인 이름의 등장 빈도에 집중했습니다. 청문회는 증인과 참고인의 증언, 진술을 듣는 자리니까요. 인물의 영향력, 발언의 파급력 등 복합적 함의를 가진다고 판단했습니다. 증인별 답변 시간이나 질문 횟수와 같은 단편적인 수치들은 배제했습니다.

# 1차: '이재용 청문회' 총 1536회 제목 등장


6일 열린 1차 청문회의 주인공은 단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었습니다. 6일 하루 보도된 8293개 정치 속보 제목에 '이재용'은 총 1536회 등장했죠. 전체 기사 중 18.5%에 이름이 등장했습니다. 기사 5개 중 1개에 이름이 등장할만큼 '이재용' 점유율은 높았습니다.

내로라하는 다른 8개 대기업 총수 점유율(위 그래프 참고)도 압도했습니다. 이날 국조특위는 이 부회장에게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경영권 승계 △정유라(최순실의 딸) 지원금 대가성 여부 등 다양한 의혹에 대해 질문했는데요. 이 부회장은 곤란한 질문에 "송구(20회 등장)하지만…"으로 입을 뗐습니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은 '송구 이재용 선생' 같은 단어를 제목에 쓰기도 했습니다. 이외 언론은 이 부회장의 '미래전략실(73회) 해체'와 '전경련 탈퇴(55회)' 발언에 주목했습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점유율이 이 부회장의 뒤를 이었습니다. '정몽구' 키워드는 6일 네이버 정치 뉴스에 총 395회 등장, 4.8% 점유율을 보였습니다. 이날 국조특위가 정 회장에게 던진 질문은 △전경련 탈퇴 의사 △차은택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 광고비 외압 의혹 두 가지였습니다. 국조특위 질문 비중에 비해 언론이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보였던 셈이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325회(3.9%)회 등장, 3위였습니다. △미르재단 출연금 면세점 관련성 △롯데 지배구조 개선 △BNK금융 엘시티 대출 경위 등을 질문받았습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86회(3.4%) 등장했습니다. 한화갤러리아에서 구입한 말 2필을 정유라에게 상납했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손경식(241회·2.9%)' CJ그룹 회장, '최태원(227회·2.7%)' SK그룹 회장, '조양호(219회·2.6%)' 한진그룹 회장, '구본무(203회·2.4%)' LG그룹 회장, '허창수(173회·2.1%)'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3% 이하 점유율을 보였습니다.

# 2차: '고구마' 김기춘, '사이다' 고영태


6일 청문회가 '삼성 청문회'였다면 7일은 '김기춘 청문회'였습니다. 7일 2차 청문회는 최순실 게이트 핵심 증인이 15명 등장, 인물별 언급 빈도가 다소 분산됐습니다. 하지만 가장 많은 질문을 받은 주인공은 '김기춘(1300회·17.6%)'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라는 점은 분명했습니다.


더불어 '차은택(798회·10.8%)'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743회·10%)' 씨, '고영태(552회·7.5%)' 씨도 기사 제목에 500회 이상 등장했습니다.




6일 총수 증인 중 점유율은 1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2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간 4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죠. 하지만 7일 기사 분석 결과는 증인 간 점유율 차이가 촘촘합니다.


'김종(422회·5.7%)'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김재열(136회·1.8%)'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사장, '조원동(101회·1.4%)' 전 청와대 경제수석, '송성각(98회·1.3%)'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불출석한 '우병우(202회·2.7%)'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눈에 띕니다.

2차 청문회엔 '고구마(답답하다를 뜻하는 인터넷 유행어)'와 '사이다(톡 쏘는 사이다처럼 발언이 시원하다는 의미)'가 공존했습니다. 이날 가장 많은 질문을 받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최순실과의 관계 △김영한 비망록 △차은택과의 접촉 경로 △세월호 7시간 대통령 행적 등 전방위로 쏟아진 질문에 "모른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일관했습니다. 국민들이 '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해한 장면이었죠.

"나이가 들어서"라며 모르쇠로 일관하던 김 전 실장은 불연 듯 본인 병원 진료 내역에 대해선 연도와 날짜까지 상세히 진술,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김 전 실장은) 죽어서 천당 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맹비난하기도 했죠.

고영태 씨는 '사이다 발언'으로 주목 받았습니다. 고 씨는 최순실 씨(60·구속수감)과의 관계에 대해 "지인에게 가방을 소개해주며 처음 만난 사이"라며 항간의 소문을 부인했습니다. 최 씨와 관계가 소원해진 계기에 대해 "최 씨가 모욕적인 말을 하고 아래 직원들을 사람 취급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으며 "(싸운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죠.

고영태 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옷을 만들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100여 벌 가까이 만들었다"며 "(청와대가 아니라) 최 씨에게 직접 받았다"고 진술해 뇌물 의혹을 증폭시키기도 했습니다.

"(최순실 씨가) 김종 전 차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엔 "수행비서 같았다"고 답변했습니다. 국조특위 의원 질문에 작심한 듯 '사이다' 발언을 내뱉은 고 씨에 대해 네티즌은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고 씨가 아니었다면 이 자리는 없었다"고 반색하기도 했습니다.

'세월호 7시간' 의혹을 밝힐 3차, 4차 청문회는 오는 13일, 14일 열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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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김민성, 연구= 강종구 한경닷컴 기자 jongg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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