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심기 특파원) 박근혜 대통령의 부패 스캔들이 삼성전자에 ‘위장된 축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의 향후 주가를 210만원으로 전망했다. 현재보다 30% 추가 상승할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의 기업운용이 이번 사태로 더욱 주주 친화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다우존스의 슐리 렌 칼럼니스트도 이같은 분석에 동의했다. 그는 최근 월가의 투자전문지 배런스 기고문에서 “한국의 부패문제가 투자자들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최순실이 설립한 비영리재단에 돈을 기부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지만 이로 인해 삼성전자의 지배구조 개편작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근거다.
국회서 야당이 제출한 대기업 지배구조 개편 개혁법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커진 반면 여당의 입지가 약화된 점도 이같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9일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약 3% 올랐다. 최순실 사태 연루라는 정치적 악재에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월가의 투자분석가들은 이 부회장이 국회 청문회에서 미래전략실을 없애기로 한 점 등이 경영투명성 관점에서 외국 투자자에게는 호재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배당을 30% 늘리고, 사외이사를 새로 영입하는 한편 650억달러, 시가총액의 20%가 넘는 보유 현금의 절반을 주주에게 돌려주겠다고 한 약속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 주가는 갤럭시 노트7 리콜 등 주력상품의 실패에도 올들어 41% 폭등했다.
다우존스는 삼성전자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하는 것이 이 부회장이 기업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주 뿐만 아니라 이 부회장 일가를 위해서도 최상의 대안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한국의 대기업들이 과거 지배구조 개선과 투자결정 과정에서 주주들의 이익과 동떨어진 결정을 내린 전력이 있어 경계를 늦출 수 없다는 조건을 달았다. (끝)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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