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 유혹하는 인도네시아 증시

입력 2016-12-13 18:56  

펀드 수익률 올들어 8%대…국채·ETF 상품 출시 잇따라

"베트남 이은 투자 유망국"

올 인도네시아 주식투자 446% 급증
고수익 달러표시 국채도 인기
꾸준한 성장이 투자 뒷받침



[ 김우섭 기자 ] 인도네시아는 지난 5년간 연평균 5.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신흥국 가운데 브라질(5년 평균 1.0%)과 대만(2.6%)보다 높고 베트남(5.9%)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금융시장에선 유독 인도네시아 투자 상품을 찾기 힘들었다.

이런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자본 규제 완화와 경기 부양을 골자로 한 ‘조코노믹스(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경제정책)’가 본궤도에 오르면서다. 국내 증권사들은 국채와 상장지수펀드(ETF) 등 인도네시아 투자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주식 거래대금 446% 급증

신한금융투자는 이달 초부터 인도네시아 달러표시 국채를 팔고 있다. 이자 수익률이 연 4.2%(10년물 기준)라는 매력으로 투자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인도네시아 금리가 하락(채권가격 상승) 국면에 접어든 데다 달러로 투자하기 때문에 환 손실 위험성도 낮다는 평가다.

국채인 만큼 인도네시아가 국가 부도 등을 맞으면 투자자 보호가 되지 않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인도네시아의 신용등급은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 기준으로 투자적격 등급인 ‘Baa3’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를 추종하는 ETF도 지난달 처음 등장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내놓은 ‘킨덱스(KINDEX) 인도네시아 MSCI’ ETF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4.87%로 부진하지만 하루 평균 거래량은 33만주에 달할 정도로 투자자의 관심이 높다. 베트남 ETF의 최근 1개월 거래량(31만주)을 웃도는 수치다.

주식형 펀드인 ‘NH-Amundi Allset 인도네시아포커스’ 펀드는 높은 수익률로 자금몰이를 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9일까지 8.08%의 수익률을 올렸다.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1.58%)을 압도하는 수치다. 펀드 설정액도 연초 56억원에서 98억원으로 75.0% 불었다.

인도네시아 주식을 직접 사고파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연초 이후 지난달까지 NH투자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인도네시아 주식을 사고판 대금은 전년 동기 대비 446% 증가했다. 현지 회사의 유상증자 지분을 국내에 사모펀드 형태로 판매하는 등 다양한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내년에도 상승 흐름 이어질 전망”

지난해만 해도 인도네시아 투자 수단은 주식형 펀드가 유일했다. 규제가 많아 투자 상품이 극히 제한적이었다. 주식시장 변동성 탓에 접근을 꺼리는 투자자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코노믹스가 성과를 보이면서 투자 여건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35개 산업에 대한 외국인 지분 한도가 확대돼 투자할 수 있는 대상도 늘었다. 자카르타종합지수는 연초 이후 지난 12일까지 15.5% 상승했다.

인구 2억6000만명의 풍부한 노동력도 인도네시아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다. 유엔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율은 지난해 말 66.6%로 전 세계 평균 65.7%보다 높다. 이 비율은 2020년 68.0%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이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심재환 한국투자신탁운용 베타운용본부 상무는 “인도네시아는 내수 시장이 탄탄해 보호무역주의 가능성이 대두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대에도 영향을 덜 받는다”며 “베트남에 이은 유망 해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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