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 제스처로 갈등 풀었지만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 불투명
테슬라·우버 CEO는 백악관 합류
[ 임근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14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실리콘밸리 기업인들과 만나 “당신들이 잘되도록 도와주는 것이 내 목표”라고 말했다. 대선 기간 대립각을 세운 정보기술(IT) 업계에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것이다. 트럼프가 주장한 이민 제한과 보호무역은 우수 인력 수급과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에 타격을 줄 수 있어 실리콘밸리에선 그간 반(反)트럼프 기조가 강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테크 서밋’이라 불린 이날 모임에서 “엄청난 혁신이 지속되길 원한다”며 “이를 위해 우리가 도울 일이 있다면 뭐든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세상에 당신들 같은 사람은 없다”고 IT 거물들을 치켜세우면서 “나나 내 사람들에게 전화할 수 있다. 여기선 공식적인 명령 체계가 없다”고 말했다.
발언 후 회의는 비공개로 열렸다. 한 참석자는 90분 동안 우호적인 분위기로 진행됐으며 분기별로 이런 모임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에게 가장 많은 비난을 받았던 베조스 CEO는 “매우 생산적이었고 정부가 혁신을 핵심 정책으로 삼아야 한다는 관점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양측의 갈등이 쉽게 수그러들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정부가 자율주행차와 로봇 등 혁신을 지지하는 정책을 내놓을지에 여전히 우려가 높다”고 보도했다. 예를 들어 트럼프 정부는 석유 등 화석연료에 우호적이어서 전기차 세금 감면이나 보조금이 사라질 수 있다.
트럼프 정부인수위원회는 이날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와 트래비스 캘러닉 우버 CEO, 인드라 누이 펩시코 CEO가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에 추가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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