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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본관~비서동 500m…그 '불통'의 거리

입력 2016-12-1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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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영식 기자 ]
“거리와 소통은 강한 반비례 관계다.”

토머스 앨런 미국 MIT 교수가 실증 연구 끝에 내린 결론이다. 조직에서 15m 안에 있을 때는 소통이 활발하지만, 25m를 벗어나면 소통이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미국 백악관은 대통령 집무실을 중심으로 25m 안에 주요 참모가 포진해 있다. 이에 비해 청와대는 대통령 집무실 및 부속실이 있는 본관과 비서실장, 수석비서관 등이 근무하는 비서동(위민관)이 500m 떨어져 있다.

참모들이 대통령에게 보고하기 위해 본관으로 가려면 걸어서 약 10분 걸린다. 이 때문에 역대 정부뿐만 아니라 현 정부에서도 소통에 문제가 있다며 청와대 구조 변경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거리가 멀다 보니 대통령과 참모 간 대면 접촉이 힘들어 전화 통화나 서면 보고가 주로 이뤄졌다. 비서실장이 대통령을 만나려면 면담 신청을 해야 하고, 1주일 동안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사례도 적지 않다. 세월호 참사 당시 안보실장을 맡았던 김장수 주중(駐中)대사가 관련 보고를 하려 했지만 대통령 위치를 몰라 서면으로 했다고 한 것은 이런 구조와 관련이 있다. 김 전 실장은 보고서 전달 방식에 대해 “뛰어가거나 자전거를 타고 갔다”고 했다.

대통령 집무실이 ‘고립’된 탓에 대통령 곁에 있던 정호성·안봉근 전 부속비서관 등이 ‘문고리 실세’를 형성했다. 다른 참모들이 멀리 있어 ‘감시의 눈’이 없다 보니 최순실이 관저를 수시로 출입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홍영식 선임기자 y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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