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뿐인 삶, 즐기자…'욜로' 열풍

입력 2016-12-18 19:02  

나만의 여행·취미에 아낌없이 시간·돈 투자

청년층 새해 소비트렌드로
미래보단 현재의 행복 중시…충동구매 아닌 이상향 구현

책도 질문에 독자가 답하는 'Q&A 다이어리북' 인기



[ 마지혜 기자 ] 자전거 타기가 취미인 한 중소기업 직원 최모씨(35)는 얼마전 600만원짜리 고급 자전거를 샀다. 넉넉지 않은 최씨 사정을 아는 친구들은 깜짝 놀랐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미래 준비도 좋지만 지금 당장 내 삶의 질을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청년층 사이에 ‘인생은 한 번뿐이다’를 뜻하는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열풍이 불고 있다.

욜로는 남이 아니라 자신, 미래보다는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는 태도다. 지난 3월 TV의 한 여행 관련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돼 주목받았다. 매년 새해 소비 트렌드를 예측하는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교수는 욜로를 내년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여행이나 자신만의 취미생활에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쓰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게 욜로 열풍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욜로와 관련한 소비는 단순히 물욕을 채우거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활동을 넘어 자신의 이상향을 실천하고 구현하는 행위”라며 “충동구매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소비생활 이외 분야에서도 욜로 현상을 엿볼 수 있다. 올해 서점가에서는 질문만 쓰여 있고 독자가 직접 내용을 채워넣는 ‘다이어리북’이 인기를 끌었다.

올 상반기 인터넷서점 예스24의 종합베스트셀러 순위 6위에 오른 《5년 후 나에게 Q&A a Day》가 대표적이다. 이 책은 “나는 오늘 실존주의자인가, 초현실주의자인가?”, “최근 울어본 적이 있다면 그 이유는?”, “오늘 당신을 가장 행복하게 만든 것은?” 등의 질문으로 이뤄져 있다. 지난 10월엔 《욜로》라는 제목의 다이어리북이 나오기도 했다.

김 교수는 “저성장 고착화로 장밋빛 미래 기대감이 옅어지고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국가나 사회, 가족의 보호를 기대할 수 없으니 알아서 각자도생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이 욜로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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