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꿰어야 보배②] "전문가가 없다"…학생·직장인 빅데이터 공부 열풍

입력 2016-12-20 14:20  

데이터 전문가 3개월 단기속성, 300만원에도 인기
직장인·구직자·非전공자 몰려
대학생, 컴공과 아니더라도 빅데이터 과목 찾아

"학원·학교 공부보다 현장 경험 중요" 지적도




[ 박희진 기자 ] 매주 수요일 오후 7시30분 서울 강남구 신사역 근처엔 30여명의 직장인들이 모여 학구열을 불태운다. 성인 대상 실무 교육업체 '패스트캠퍼스'의 데이터분석 입문 과정을 수강하는 사람들이다. 수강생은 직장인뿐 아니라 학생을 포함한 구직자, 창업자, 연구원 등 다양하다.

2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과 구직자 사이에서 빅데이터 공부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현재 직무 성과를 높이기 위해 데이터 분석 능력을 배우는 이들도 있지만, 데이터 전문가로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이들도 있다.

패스트캠퍼스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데이터사이언스 과정을 수료한 사람은 580여명에 달한다. 이 과정은 비(非)전공자나 데이터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직무의 사람도 3개월 안에 데이터를 다루는 실무 능력을 기를 수 있어 인기다. 현직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등 업계 전문가와 실무진이 강의를 진행하며, 과정 수료 후엔 국내외 회사들과 연계해 취업을 지원한다. 지난 1월 10개에 그쳤던 과정 수는 이달 현재 20개로 두 배 늘었다.

패스트캠퍼스 관계자는 "초기엔 초·중급 과정에 수강생이 몰렸지만 최근엔 학계 연구내용을 주로 다루는 고급 과정도 인기가 높다"며 "데이터 분석 과정에 대한 수강생들의 수요가 많아 내년엔 교육 프로그램을 더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빅데이터 소프트웨어 기업 클라우데라는 지난달부터 국내 대학, 기업, 공공기관 등과 함께 빅데이터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고려대 연세대 숭실대 가천대 등 4개 대학은 클라우데라의 교육 커리큘럼과 소프트웨어 등을 활용해 빅데이터 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클라우데라 관계자는 "연세대의 경우 컴퓨터공학이 아닌 전기전자공학부에서 커리큘럼을 도입했다"며 "데이터 관련 전공이 아니더라도 빅데이터와 융합해 커리어를 쌓길 원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빅데이터 교육 열풍은 빅데이터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분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관련 전문가가 부족한 국내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업계는 미국이나 일본 대비 국내 빅데이터 산업이 뒤쳐진 이유 중 하나로 인력 부족을 꼽는다. 최근 국내 빅데이터 업계에 클라우드 환경 등이 자리 잡으면서 인프라 구축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크게 줄었지만 정작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이들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강형준 클라우데라 한국지사 대표는 "많은 국내 기업들이 빅데이터를 다룰 줄 아는 인재를 찾지 못해 보유 중인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에겐 가장 필요한 건 빅데이터 솔루션보다 인적 자원"이라고 말했다.

이에 개별 회사뿐 아니라 개인이 경쟁력 확보를 위해 비싼 수강료를 감수하고도 단기 속성 과정에 뛰어들고 있는 셈이다. 패스트캠퍼스의 데이터사이언스 과정은 3개월 기준 수강료가 300만원이 넘는다.

일각에선 주입식 교육 방식의 단기 데이터 전문가 육성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데이터 분석가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학교나 학원에서 필요할 때마다 찍어낼 수 있는 전문가가 아니다"며 "빅데이터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은 현장에서 직접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경험을 통해서 기를 수 있다"고 귀띔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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