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다음주 인사…임원승진 줄일 듯

입력 2016-12-20 18:15  

승진자 작년보다 10% 이상 감소 전망

글로벌 판매 800만대 달성 어려워…승진자 300명대 초반 전망
친환경차 등 미래차 개발 주역 'R&D부문 승진자'는 늘 듯

해외법인장 회의 "내년 SUV 라인업 확대로 위기 돌파"



[ 장창민 / 강현우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이르면 오는 26일 ‘2017년 정기 승진 인사’를 한다. 올해 임원 승진자(부사장급 이하) 수는 작년보다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 등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부진한 탓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813만대) 달성은 물론 3년 만에 800만대 판매마저도 실패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임원 수 축소 전망

현대차그룹은 다음주 예정된 임원 인사에서 승진자 수를 작년보다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계열사 실적 부진으로 ‘승진 잔치’를 벌이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차그룹 고위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 등 신흥국에서 고전하고 내수 시장마저 침체되면서 판매 실적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룹 전체 임원 승진 폭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2017년 임원 승진자 수는 300명 초반대에 그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368명)보다 10% 이상 줄어든 규모다. 현대차그룹은 2012년 정기 인사에서 역대 가장 많은 465명의 임원을 승진시키고, 2013년 인사에선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승진자를 379명으로 줄였다. 이후 실적 개선으로 2014년과 2015년 인사에서 승진자를 각각 419명과 433명으로 늘렸다가 작년 인사부터 다시 줄이기 시작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임원 수 자체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그룹 관계자는 “매년 1000여명의 그룹 임원 중 10%가량을 퇴임시키고 그만큼 신규 승진자로 채워왔는데, 올해는 20% 정도를 물러나게 한 뒤 절반 정도만 새로 승진시키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도 연구개발(R&D)부문에선 승진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많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와 전기자동차(EV) 등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개발에 공을 들이면서 R&D부문 승진자를 늘려왔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사장급 이상 인사는 수시로 이뤄진다. 시기는 정해져 있지 않지만, 올해 실적이 좋지 않아 일부 고위임원에 대한 인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글로벌 800만대 판매 무산 가능성

현대차그룹이 임원 승진자를 최소화하기로 한 것은 실적 부진과 불투명한 경영 환경에 따른 위기감 고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의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판매량은 707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 줄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813만대로 내건 올해 판매목표 달성뿐만 아니라 800만대 판매마저 물 건너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흥국 시장이 침체된 데다 내수 시장마저 부진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의 파업으로 총 25만5000여대의 생산 차질 피해를 입은 탓도 컸다.

◆SUV 확대로 위기 돌파

현대·기아차는 내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확대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주재로 해외법인장 회의를 열고 SUV 라인업 확대, 판매 최우선 지원 체제 구축 등을 통해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한다는 내년 전략을 수립했다.

현대·기아차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SUV 시장을 잡기 위해 내년 준중형 SUV 신차를 국내와 해외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또 2020년까지 소형 SUV도 추가해 각 사당 5종의 SUV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올해보다 1.8% 증가(9068만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장창민/강현우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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