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반기문 작심비판'

입력 2016-12-21 17:31  



(손성태 정치부 기자) “저 희정입니다. 그냥 갑자기 뵙고 싶어 다녀갑니다. 평안하세요"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지난 10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된 후 봉하마을에 안치된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아 방명록에 남긴 글이다. 이 짧은 글귀만으로 사후까지 이어지고 있는 안 지사의 충정이 읽힌다.

안지사는 21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 대해 “대통령 눈치보느라 자신이 모신 대통령 조문도 안한 사람"이라고 혹평했다. 전날 퇴임기자회견에서 사실상 대선출마를 선언한 반 사무총장에 대해 안 지사는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야권내 충청권 맹주로 평가받는 안 지사는 ‘충청대망론’을 등에 업은 반 총장에 대해 “정치에 기웃거리지 마시라"고 일갈했다.

안 지사는 반 총장의 (故)노무현 전 대통령 조문 관련 발언에 대해 “이제와서 변명하지 말라"고 했다.이어 ”대통령 서거 2년 뒤, 몰래 봉하 묘역을 다녀왔으며 해마다 1월1일이면 권양숙 여사께 안부 전화를 드린다는 말씀을 듣는 것조차 민망스럽기 그지 없다"고 말했다.

반 총장이 기자회견에서 “정당이 중요하지 않다"는 발언도 비판했다. 안 지사는 ”자신이 모시던 대통령의 죽음 앞에 조문조차 하지 못하는 신의없는 사람, 이리저리 태평양 건너 미국에 앉아서 여의도 정당 판의 이합집산에 주판알을 튕기는 기회주의 정치 태도, 정당이 뭐가 그리 중요하냐는 수준 낮은 민주주의 인식으로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총선 때마다 유불리에 따라 당 간판을 바꾸고 대권 주자 중심으로 이리 뭉치고 저리 뭉쳐서 원칙없는 떳다방식 기회주의 정당 정치를 하는 것이 문제”라며 “정당중심의 책임정치만이 촛불광장의 민의를 반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정치판에 기웃거리지 않는 것이 한국 최초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했다는 국민과 우리 충청의 자부심을 훼손하지않는 유일한 길이다"고 말했다. (끝) /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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