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실험실 찾은 중소기업, R&D 경쟁력 '쑥'

입력 2016-12-21 19:07  

중기청 '연구장비 공동활용 지원사업' (상)


[ 이민하 기자 ] 인쇄회로기판(PCB)을 제조하는 에이티씨는 지난해 한국산업기술대를 85번이나 찾았다. 사활을 걸고 있는 초고다층 PCB 신제품 개발을 위해서였다. 대학교 내 산학협력단 공용장비지원센터에는 수억원에 달하는 첨단 연구장비가 갖춰져 있었다. 자금력과 연구시설이 부족한 중소기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열린 실험실이다. 에이티씨는 최근 반도체 시험장비에 탑재되는 고부가가치 초고다층 PCB 양산에 성공했다.

중소기업은 경쟁력 있는 자체 기술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기술통계조사 보고서’(2015년 말 기준)에 따르면 연구개발 시 필요한 장비를 모두 갖추고 있는 중소기업은 9.0%에 불과했다. 필요 장비를 절반도 갖추지 못한 기업이 51.5%나 됐다. 외부시설의 연구 장비를 이용할 경우에는 이용료와 시간 제약에 대한 부담(53.9%)이 컸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은 2007년부터 연구장비 공동활용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장비 문제로 기술 개발을 중단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대학과 연구기관이 보유한 고가의 첨단 연구장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장비 이용료의 최대 70% 범위에서 3000만~7000만원까지 온라인 바우처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중소기업이 장비 지원을 신청하면 7일 이내에 가능 여부를 통보한다. 내년부터는 통보 기간도 1~2일 정도 단축할 계획이다.

중기청은 연구장비 공동활용 지원사업이 중소기업과 대학·연구기관 모두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2007년 사업 시행 이후 올해 11월까지 누적 지원금액은 1352억원에 이른다. 한 해 평균 1500여개 기업이 공동 장비를 이용하고 있다.

대학·연구기관이 보유한 장비도 사용률이 올라가고 있다. 2007년 24.0%에 그친 공동 활용률은 지난해 32.3%로 증가했다. 한국산업기술대 산학협력단은 공용장비지원센터를 별도 운영하고 있다. 전문 인력 11명과 첨단 장비 32대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에는 장비 지원 건수가 총 302건에 달했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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