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박 인사' 인명진, 새누리 구원투수로

입력 2016-12-23 18:59  

정우택 "혁신·대통합에 적임"
29일 전국위 열어 의결키로

인명진 내정자 "비박계, 탈당 말라"



[ 김채연 기자 ] 새누리당이 당 혁신을 주도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반박(반박근혜) 인사인 인명진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사진)을 23일 내정했다.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인 전 위원장이 평생 보여준 강한 소신과 올곧은 신념을 바탕으로 새누리당을 혁신하고 당의 대통합을 이끌어 새로운 보수세력 건설과 정권 재창출에 굳건한 기반을 다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당은 인 전 위원장에게 비대위 구성 및 활동에 대해 전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친박(친박근혜) 지도부가 비대위원장을 서둘러 인선한 것은 비박(비박근혜)계의 다음주 탈당을 앞두고 추가 탈당을 막으려는 조치다.

인 내정자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비박계에게 잔류를 요청했다. 그는 “탈당의 직접적 계기가 된 것은 ‘원내대표 선거에 졌다. 비대위원장으로 유승민 의원을 안 받았다’는 것들 아니냐”며 “그런 건 보수정당을 분열하는 원인이 되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친박 2선 후퇴론에 대해선 “자신들이 스스로 판단해 처신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회 최순실 국정조사특위에서 ‘위증 교사’ 논란에 휘말린 이완영 의원에 대해서는 특위위원 사퇴를 촉구하며 “윤리위에 회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또 “최근 촛불민심의 가장 중요한 화두가 개헌”이라며 개헌 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 내정자는 수락 배경에 대해 “고민과 생각이 많았지만 제가 이 자리에 서야 한다는 마지막 결심을 했다”며 “당측 사람과의 관계라든지 여러 복잡한 것에 얽매이지 않고 국민 눈높이에 맞추도록 당을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 달 전만 해도 자신이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인 내정자는 2006년 강재섭 대표 체제 당시 한나라당이 개혁 차원에서 중앙윤리위원장으로 영입한 인사다. 그는 취임 후 성추문 등에 연루된 인사들을 가차없이 윤리위에 회부해 징계를 단행, ‘한나라당 저승사자’로 불리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 이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아 반박 인사로 분류된다.

새누리당은 이르면 오는 29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인명진 비대위원장’ 의결안을 처리, 올해 안에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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