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한달 남긴 오바마, 네타냐후에 '마지막 펀치'

입력 2016-12-25 19:29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중단하는 유엔 결의안에 이례적으로 기권

네타냐후 "결정 따르지 않겠다"
표결 반대했던 트럼프도 반발



[ 워싱턴=박수진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지난 23일 팔레스타인 자치령 내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전격 채택했다. 유엔 안보리가 정착촌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것은 1979년 이후 37년 만에 처음이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웨스트뱅크와 동예루살렘에서 벌이고 있는 정착촌 건설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4표, 반대 0표, 기권 1표로 통과시켰다. 기권은 미국이 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거부하면 결의안 통과가 무산되지만 미국이 기권함으로써 결의안 채택의 길을 열어줬다.

미국 언론은 다음달 20일 퇴임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안보리를 통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에게 타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결의안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령에 정착촌을 건설하는 것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적시하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계를 회복하려면 모든 정착촌 건설 활동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결의안은 22일 처리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이스라엘에 공정하지 않다”며 미국의 거부권 행사를 주장해 처리가 하루 연기됐다. 이스라엘은 트럼프 당선자에게 거부권 행사에 영향을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1967년 ‘6일 전쟁’ 후 팔레스타인 거주지인 요르단강 서안 등을 점령한 뒤 50년간 이주정책을 펼쳐왔다. 서안지구에는 237개 정착촌이 건립돼 43만명의 이스라엘인이 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집권 초기부터 중동 평화를 위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2국가 해법’을 제시하면서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 중단과 철수를 요구해왔다. 이 문제로 네타냐후 총리와 8년 내내 대립각을 세웠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부끄러운 유엔 결의안을 거부하고 결의안의 내용도 준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유엔 기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분담금 지원과 유엔 대표부의 존치 등 유엔과의 모든 접촉을 재평가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결의안 통과에 반대한 트럼프 당선자는 트위터에 “(내가 대통령에 취임한) 1월20일 이후의 유엔은 달라질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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