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올해의 경제·경영서] 알파고·4차혁명…다가온 미래, 혁신의 길을 찾다

입력 2016-12-26 16:58   수정 2016-12-27 17:34

알파고와 이세돌 '세기의 대결'
AI에 대한 폭발적 관심 일으켜
4차 산업혁명 이슈도 큰 주목

"현재의 변화로 미래 내다본다"
관련 경제·경영서 출판계 휩쓸어



[ 송태형 기자 ] “2016년은 알파고로 시작해 제4차 산업혁명으로 마감됐다.”

한국경제신문과 인터파크도서가 공동 선정한 ‘2016 올해의 경제·경영서’ 선정위원으로 참여한 김경준 딜로이트안진 경영연구원장은 올 한 해 경제·경영 분야 출판 동향을 이렇게 요약했다. 경제·경영서 ‘파워 독서가’와 출판업계 종사자들이 수긍할 만한 총평이다.

지난 3월 구글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 프로기사가 벌인 ‘세기의 반상 대결’은 올초부터 AI에 대한 폭발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아직은 AI가 인간 최고수를 못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알파고의 압승으로 끝난 대국 결과는 AI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다. 기계도 사람처럼 복잡한 판단을 내릴 수 있고, 인간보다 나은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보여줬다. ‘알파고 충격’은 AI가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 먼 미래 이야기가 아니라 곧 다가올 현실임을 일깨웠다. AI를 비롯한 첨단기술 프로젝트의 최전선에 있는 구글에 대한 궁금증도 커졌다.

AI에 대한 관심은 사물인터넷, 로봇기술, 생명과학,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으로 이어졌다. 증기기관으로 상징되는 1차 산업혁명, 전기를 이용한 대량생산이 일반화한 2차 산업혁명, 컴퓨터에 의한 정보화 및 자동화 생산시스템이 주도한 3차 산업혁명에 이어 최첨단 미래기술의 파괴적 혁신이 일으킬 새로운 산업혁명이 산업계 전반의 핵심 이슈로 자리 잡았다.

출판계는 발빠르게 대응했다. 인터파크도서에 따르면 지난해 3종에 불과하던 인공지능 관련 도서가 ‘세기의 대국’을 전후해 16종이나 쏟아졌다. 4차 산업혁명을 주요 내용으로 다룬 책의 ‘출간 러시’는 연말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중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로봇의 부상》 《구글의 미래》가 전문가와 독자들의 고른 지지를 받으며 ‘2016 올해의 경제·경영서 베스트 10’에 들었다.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은 올초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채택해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게 한 클라우스 슈밥이 쓴 책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인공지능, 모바일 슈퍼컴퓨팅, 자율주행자동차, 유전공학, 신경기술 등 물리학·디지털·생물학 기술의 융합으로 인류가 마주하게 될 기회와 도전 과제를 살폈다. 《로봇의 부상》은 인공지능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인간을 뛰어넘는 로봇의 등장이 생산과 소비를 아우르는 경제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상세히 그려냈다. 《구글의 미래》는 알파고 대국 이후 관심이 높아진 구글의 차세대 프로젝트와 이 회사가 추구하는 미래 모습을 날카로운 분석과 비평을 곁들여 소개했다.

현재의 변화를 포착해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을 제시하는 미래 전망서 중에서는 《정해진 미래》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선정된 ‘베스트 10’ 가운데 유일한 국내 저자인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저출산·고령화’란 한국 사회의 당면 과제를 인구학의 관점에서 풀어내 인구 변화가 초래할 미래 사회상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애덤 그랜트 와튼스쿨 교수가 세계를 변화시킨 독창적 리더들의 사고와 행동을 탐구한 《오리지널스》는 출간 전부터 경제·경영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으며 ‘올해의 경제·경영서 0순위’로 꼽혔다. 이번에도 선정위원 22명 중 가장 많은 14명의 지지를 얻었다. 세계적 경영 구루 마셜 골드스미스가 지속적인 변화를 위한 새로운 통찰을 제시한 《트리거》, ‘레고 왕국’을 화려하게 부활시킨 혁신 전략을 들여다본 《레고 어떻게 무너진 블록을 다시 쌓았나》, 구글의 혁신적인 기획실행 프로세스를 자세하게 설명한 《스프린트》 등도 경제·경영의 전통적 인기 분야인 ‘혁신·창의성 도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CEO 저서’로는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의 자서전 《슈독》이 단연 돋보였다. 나이키의 좌절과 위기, 이를 극복하고 이뤄낸 성공을 솔직하게 회고했다. 리더십 부문에서는 ‘축구 명장’ 알렉스 퍼거슨의 성공 비결을 심층 분석해 명확하게 제시한 《리딩》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어떻게 선정했나

올 한 해 한국경제신문 ‘책마을’ 지면에 실린 책들과 인터파크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경제·경영서 100권 중 경제·경영 MD들이 고른 책들로 ‘2016 올해의 경제·경영서’ 1차 후보군을 추렸습니다. 경제·경영 분야 작가와 학자, 칼럼리스트, 출판사 편집자 등 선정위원 22인에게 각각 3~5권씩 추천받고, 추천 사유를 받았습니다. 1차 후보군 중 복수의 선정위원들에게 추천받은 책들로 최종 후보 도서를 고른 후 한경 출판팀과 인터파크 도서팀이 추천 빈도와 사유, 시의성, 화제성, 독자 선호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0권을 선정했습니다.

선정위원(가나다 순)

강경태 한국CEO연구소장, 강훈 세종서적 편집장, 고세규 김영사 출판본부장,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 김경준 딜로이트안진 경영연구원장, 김동조 벨로서티인베스터 대표, 김은섭 비즈니스북 칼럼니스트, 김지현 SK플래닛 상무, 김홍기 임프리마코리아 디렉터,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 변성래 북칼럼니스트, 서진영 자의누리경영연구원 대표, 유예진 비즈니스북스 편집팀장, 윤현주 청림출판 팀장, 이남경 21세기북스 팀장, 이우창 휴먼솔루션그룹 경영전략연구소장, 이혜진 해냄 편집장, 전준석 한경BP 주간, 최연순 사회평론 편집이사, 한보라 다산북스 팀장, 한정덕 인플루엔셜 마케팅실장, 홍성태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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