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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서적 결국 청산절차 밟는다…중소출판사·서점 연쇄도산 우려

입력 2017-01-04 17:21  

인쇄·제본소 등 2차 피해 불가피
문체부, 영세업체 융자지원 검토



[ 송태형 기자 ] “부도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인쇄소에서 어음을 들고 찾아왔어요. 송인서적 어음을 배서해 인쇄대금을 지급한 곳인데 부도가 났으니 빨리 결제해 달라고요. 자금 사정이 어렵지만 주로 거래하는 곳이니 어쩌겠습니까. 긴급히 자금을 융통해 현금으로 결제해줬습니다.”

경기 고양시에 있는 A출판사 대표는 4일 “앞으로가 걱정”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어음 3700만원, 미지급금·잔액 2500만원 등 송인서적에 물린 돈이 6000만원이 넘는다”며 “2012년 도매상이 잇달아 부도났을 때 거의 한푼도 못 건졌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될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3일 최종 부도 처리된 국내 2위 서적 도매업체 송인서적이 청산 절차를 밟기로 함에 따라 중소 출판사와 서점의 연쇄 도산 및 폐업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단행본 출판사 대표 모임인 한국출판인회의는 4일 정식 채권단을 구성해 ‘질서있는 청산’을 추진하기로 했다. 출판인회의 관계자는 “전날 오후 송인서적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책회의에서 회생방안을 논의했으나 송인서적 부채가 많고 경영 환경이 좋지 않아 회생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청산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말했다. 출판인회의는 송인서적의 채권과 재고를 넘겨받아 책을 회수해 출판사에 돌려주는 등 피해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이날까지 알려진 송인서적의 어음부도액은 100억원, 출판사 미지급금은 270억원, 서점 잔액은 210억원, 창고 재고 40억원 수준이다. 송인서적의 만기 도래 어음은 오는 4월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어음부도액은 더 불어날 전망이다. 출판업계에서는 송인서적 부도로 출판사들이 입는 피해가 최대 4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4000만원대 피해를 입은 B출판사 대표는 “청산 과정에서 서점들로부터 일부 채권을 회수한다고 해도 금융회사 등 우선순위 담보권자가 챙기고 나면 남는 게 없을 것”이라고 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중소 출판사의 연쇄 도산이다. 송인서적과 어음 거래한 중소 출판사는 700여곳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송인서적에서 책값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인쇄소나 제본소에 넘긴 송인서적 어음도 현금으로 줘야 한다. 출판사들이 도산하면 인쇄·제본소의 2차 피해로 이어진다. 특히 거래처가 송인서적 한 곳뿐인 소규모 서점 400여곳의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들 서점은 당장 반품과 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반품되지 않는 책을 보관할 곳이 없어 애를 먹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출판업계 간담회를 열고 송인서적 부도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문체부는 송인서적에 대한 직접 지원보다 연쇄 부도가 우려되는 영세 출판사에 저리 융자 지원과 북센, 한국출판협동조합 등 대형 출판 물류사가 송인서적을 흡수해 정상화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출판계는 다른 도매업체의 경영 환경도 어려워 송인서적을 흡수할 여력이 없을 것이라며 공적자금 투입을 요구하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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